키움 히어로즈가 투타 MVP 후보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키움은 지난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키움은 2014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내며 창단 첫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랐고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첫 우승을 놓쳤다.
올 시즌 키움이 리그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5강 후보에서 키움을 배제하는 것이 전반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키움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정후와 안우진이라는 2명의 MVP급 스타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MVP 투표 2위에 오른 이정후는 올 시즌 완전체 타자가 됐다.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격왕 타이틀과 함께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에 올랐다.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투수로 시즌을 완주한 안우진도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했다. 특히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에 올랐다.
가을에도 이정후와 안우진의 활약은 계속됐다. 이정후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17경기)을 경신하며 맹활약했다. 15경기 타율 3할5푼5리(62타수 22안타) 2홈런 7타점 8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안우진도 손가락 물집 부상에 고전하면서도 5경기(26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키움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이정후와 안우진은 MVP 투표에서도 상위권 득표가 예상된다. 타격 5관왕의 오른 이정후의 커리어 첫 MVP 수상이 유력하다. 이정후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경쟁자가 팀 동료 안우진이다.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에이스 김광현도 이정후와 안우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5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키움에는 안우진, 이정후라는 MVP급 선수가 2명이나 있는데 팀을 잘 이끌고 있다. 그 선수들 덕분에 한국야구가 재밌고 발전하는 것 같다”라며 안우진과 이정후를 한국 최고의 선수들로 인정했다.
2014년에도 키움은 투타에서 MVP급 활약을 보여준 스타들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서건창이 201안타를 기록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하며 리그 MVP를 수상했고 홈런왕(52홈런)을 차지한 박병호가 MVP 투표 2위, 유격수 40홈런을 달성한 강정호가 MVP 투표 3위를 차지했다. 마운드에서는 앤디 밴 헤켄이 MVP 투표에서 득표하지는 못했지만 구단 최초로 20승을 달성하며 MVP급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MVP 투표 1~3위를 휩쓴 스타들이 있음에도 창단 첫 우승을 해내지는 못했다.
키움은 내년에도 이정후와 안우진의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비록 세 번째 도전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키움의 우승을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