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통합 우승을 함께한 이대진(48) 불펜코치가 한화의 새 수석코치로 카를로스 수베로(50) 감독을 보좌한다.
한화는 지난달 중순 일찌감치 이대진 SSG 코치를 새로운 수석코치로 낙점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SSG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발표 시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SSG가 8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키움을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통합 우승을 확정했고, 이대진 코치도 기분 좋게 한화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길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지난 2년간 외국인 코치들이 수석을 맡았다. 지난해 수석이었던 대럴 케네디 코치가 작전·주루코치로 보직 이동하면서 올해는 웨스 클레멘츠 코치가 수석으로 수베로 감독 곁을 지켰다. 감독뿐만 아니라 수석코치까지 모두 외국인이다 보니 국내 코치진이나 선수단과 소통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
클레멘츠 코치가 지난 9월초 건강 문제로 미국에 돌아가면서 수석코치 자리가 공석이었고, 내부적으로 국내 코치가 수석으로 더 나을 것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수베로 감독도 동의했다. 시즌 후 선임된 손혁 한화 신임 단장은 새 수석코치로 국내 지도자들을 물색했고, 이대진 코치를 적임자로 일찍이 낙점했다.
투수 출신인 이 수석이 야수 출신인 수베로 감독과 좋은 합을 맞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도 이 점을 바라고 있다. 이 수석이 통역 없이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 어떤 국내 코치들보다 수베로 감독과 직접 소통하며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수석은 광주 진흥고 출신 우완 투수로 지난 1993년 해태에서 프로 데뷔했다. 2012년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통산 283경기에서 1311⅓이닝을 던지며 100승74패2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57 탈삼진 1081개를 기록했다. 묵직한 강속구가 일품으로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1997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1995·1998년 두 차례 탈삼진 1위에 올랐다. 특히 1998년 5월14일 인천 현대전에선 KBO리그 역대 최다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3차례 어깨 수술로 오랜 재활 기간이 있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1993·1996·1997·2009년 해태와 KIA에서 총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한화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뗐다. 2012년 10월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해태 시절 스승 김응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화의 1군 불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10년 만에 수석코치로 한화에 복귀했다.
2014년부터 친정팀 KIA에서 투수코치를 맡은 이 수석은 2017년 메인 투수코치로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19년 5월 김기태 감독이 물러나자 KIA 코치직을 사임했고, 지난해 SSG에 합류해 2년간 불펜코치로 몸담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