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의 뜻깊은 해에 불혹의 베테랑 타자 김강민이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SSG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6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선발 윌머 폰트가 8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았으나 3실점으로 버텼고, 6회말 김성현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로써 SSG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MVP 주인공은 최고의 대타카드 40세 베테랑 김강민이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72표 중 42표를 얻었고, 최정이 21표, 폰트가 14표였다. 김강민은 40세 1개월 26일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 기록까지 세웠다. 다음은 김강민과 일문일답.
- 최고령 MVP가 된 소감.
썩 좋은 것 같지 않은데, 기분 좋다. ‘내가 MVP라니…’ 행복하고 감사하다. 안타를 3개 쳤다. 최정이 잘 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점수가 많이 나서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우승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 기분은 어떤가.
감독님 비롯해 코치님들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LG가 올라왔을 경우, 요키시가 나왔을 경우에 맞춰서 준비했다. 사실 내가 햄스트링이 안좋아서 나가지 못했다. 나 때문에 한유섬이 무리했고 부상을 입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마지막에 나갔는데 정상적으로 뛸 수 없었다.
맡은 바를 충실히 하려고 했다. 완벽히 수행한 것 같아 만족한다. 준비할 때부터 좋았다. 김성현, 한유섬도 준비할 때부터 좋았다.
- 그래도 예상 못했나.
안타 3개를 치고 MVP를 받는다? 드라마틱한 홈런이었지만 4승째도 아니고 3승째 끝내기 홈런이라 받을 줄 몰랐다.
- 나이 많은 선수들이 더 우는 듯하다.
많이 벅차 올랐다. 여러가지 목표가 있었다. 랜더스 첫 우승은 같이 하고 싶었다. 그리고 추신수 우승이 없었는데 같이 우승하고 싶었다. 그리고 감독님 재계약 목표가 있었다. 우승하면 다 이뤄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우승이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마지막 우승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 추신수가 어떤 얘기를 했는가.
자꾸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더라. 내년에 같이 하자고 했다.
- 감독님은 선수들이 잘 따라줘 고맙다고 했다.
감독님이 그랬다. ‘처음이라 생각대로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다. 그냥 선수들과 잘 어우러져 최고의 성적을 낸 듯하다. 그런게 잘 되서 좋은 성적을 낸 듯하다. 그런 점에서 한유섬이 잘 했다.
- 내년에는.
내 몸이 허락하는 한 하려고 한다. 큰 목표는 없었다. 그런데 후배들과 뛰면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뛰면 보탬이 되려고 노력한다. 몸 관리 잘 하고 시즌 준비 잘 해서 내년에도 후배들과 즐겁게 하겠다.
- 감독님과 포옹할 때 어떤 얘기했는가.
계속 눈물이 난다고 했다.
- 비록 졌지만 1차전 이후 후배들이 주목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연 역할을 바라는 것인가.
조연만 하고 싶다.
- 추신수와 각별한 이유는.
동갑이지만 같은 팀에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화가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생활을 하고 와서 많이 물어본다. 배우는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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