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짚고 등장한 KS 우승 주장, 지난해 KS와 데자뷔인가 [KS6]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08 23: 10

 지난해 데자뷔인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시상식이 한창 흥을 이어갈 때, 주장 한유섬이 목발을 짚고 절뚝이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동료들과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SSG의 한국시리즈 6차전. 한유섬은 경기 도중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SSG 랜더스 한유섬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후 목발을 짚고 시상식장에 들어 서고 있다. 2022.11.08 / foto0307@osen.co.kr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한유섬은 2회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0-2로 뒤진 3회 2사 2,3루 찬스에서 애플러 상대로 1루 쪽 땅볼을 때렸다.
1루로 전력 질주한 한유섬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투수를 향한 1루수의 송구는 악송구가 됐다.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3루와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와 2-2 동점이 됐다. 한유섬의 전력질주와 상대 실책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2사 1루에서 라가레스의 유격수 땅볼을 상대 수비수가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하자, 한유섬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3루로 뛰는 도중 오른 다리를 절뚝거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3루 베이스를 간신히 밟고서는 쓰러졌다. 마지막에 슬라이딩을 하고서 세이프된 뒤에 더 큰 고통이 뒤따랐다. 결국 구급차가 들어왔고, 송도 플러스병원으로 이송됐다. 구단 관계자는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유섬은 병원 검진을 받고서 목발을 짚고 돌아왔다. SSG는 4-3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원형 감독이 부상 당한 한유섬을 맞이하고있다.  2022.11.08  / soul1014@osen.co.kr
한유섬은 올해 주장을 맡아서 팀을 이끌었다. 135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21홈런 100타점으로 중심 타자 노릇을 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선수단 분위기를 잘 끌고 왔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쳤다. 시리즈 성적은 1할5푼8리(19타수 3안타)로 낮지만, 6차전에서 보여준 투혼은 감동이었다.
한편 지난해 KT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시리즈 도중 주장 박경수가 3차전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다. 우승 때 목발을 짚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올해는 SSG 주장 한유섬이 뜻하지 않게 목발을 짚고 우승 세리머니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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