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한동희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4월 한 달간 타율 4할2푼7리(89타수 38안타) 7홈런 22타점 16득점을 올리며 KBO 4월 MVP에 선정됐던 그는 5월부터 부상 여파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타율 3할7리 140안타 14홈런 65타점 43득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8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한동희는 “초반에 워낙 좋았는데 시즌 끝까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 무엇보다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한동희는 또 “좋은 퍼포먼스를 꾸준하게 보여주는 게 과제다. 지금 연습하는 걸 토대로 내년에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과 박병호(KT)를 키워내는 등 '타격 지도의 달인'을 불리는 박흥식 수석 코치는 "한동희는 아주 매력적인 타자다. 이승엽 감독과 박병호의 장점을 합쳐놓은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한동희는 “박흥식 코치님께서 레전드 선배님과 비교해주신 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라는 의미에서 칭찬해주신 거라 생각한다. 많이 배우고 있고 코치님께서 항상 33홈런 100타점은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겐 좋은 목표가 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박흥식 수석 코치의 조언에 따라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그는 “손이 더 앞으로 갈 수 있게 상체가 쏠리지 않게끔 그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 코치님께서는 박병호 선배님과 비슷한 타격 스타일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박흥식 수석 코치는 ‘땀의 진실’을 믿는 지도자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야 기량이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동희는 “훈련량이 늘어나 조금은 힘들지만 (훈련이) 끝나고 나면 뭔가 하나 배웠다는 느낌이 든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에 스스로 뿌듯하다”고 씩 웃었다.
오프 시즌 계획을 묻자 “마무리 훈련이 끝나면 1주일 정도 쉬었다가 내년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1월 중 정훈 선배님과 외국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올해까지만 해도 이대호 선배님과 함께 했었는데 조금 허전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비 보완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 한동희는 “마무리 캠프에 들어와서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누구보다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타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를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문규현 코치님과 이야기해서 수비 훈련 비중을 높였다. 열심히 하면 무조건 좋아질거라 믿는다”고 했다.
또 “3주 정도 지났는데 수비할 때 편하게 하는 방법과 포구부터 송구까지 연결되는 동작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수비는 3루는 물론 1루도 할 수 있다고 하시던데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게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가 참가하고 싶은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단다는 건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달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다. 그러기 위해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