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짐승' SSG 김강민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 한 방으로 영화 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원형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 김강민의 대타 기용이 야구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명승부를 연출했다.
SSG는 전날(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5차전에서 5-4로 이겼다. 9회말 극적인 홈런이 터졌다.
8회말 최정이 추격을 알리는 2점 홈런을 터뜨린 후 9회말 마지막 기회가 왔다. 박성한이 볼넷을 골랐고 최주환이 우익수 쪽 안타를 쳐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승패는 다음 대타 카드에서 갈렸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경기는 비록 6-7로 졌지만 9회 동점 솔로포를 날리고 4일 3차전에서 1안타 1타점으로 성공적인 대타 카드였던 김강민이 이번에는 역전 끝내기 스리런을 터뜨린것.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SSG 김강민. 키움 마무리 최원태의 빠른 공에 2 스트라이크로 몰린 김강민은 슬라이더 실투가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고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대타 끝내기 홈런은 최초.
이 홈런으로 김강민은 자신이 보유했던 PS 최고령 홈런 기록을 40세 1개월 26일로 갈아치웠다.
동시에 한국시리즈 역대 4번째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고 5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홈런을 확인하고 양손을 번쩍 들었던 김강민은 홈에서 헬멧을 던지며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강민의 홈런을 앞세운 SSG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가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번 시리즈 동안 타격감이 가장 좋은 최정(5차전까지 타율 .529)과 최고의 40세 베테랑 대타카드 김강민이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강민의 홈런이 터지고 선수단은 덕아웃에서 눈물을 흘리며 역전승의 주인공 김강민을 맞이했다. 최정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드라마가 아니다. 진짜 영화다”라고 감격에 겨워했다.
김강민은 동갑내기 추신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최정은 기적같은 승리에 자리에 주저앉아 기뻐했다.
김광현은 눈물을 흘렸다. 이날 선발로 등판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죄책감이 있었는데 이를 모두 날린 ‘기쁨의 눈물'이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이렇게 눈물나는 경기는 처음이다. 기쁨의 미소만 짓다가 오늘은 기쁨의 눈물이 난다는걸 야구하면서 처음 느낀 것 같다. 그 정도로 극적이다. (김)강민이형 내가 구단주라면 영구결번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SSG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오늘 (8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SSG는 폰트가, 키움은 애플러가 선발로 맞대결을 펼친다./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