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가 뜨겁게 진행되면서 KIA 타이거즈와 박동원의 잔류 협상도 결말을 향하고 있다.
KIA와의 잔류협상에서 양측은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관심은 박동원의 FA 선언 여부이다. FA 선언을 하면 사실상 결별 의지로 풀이된다.
서로 내건 조건의 차이가 크다는 말이다. 구단측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타결이 어렵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얼마의 차이일까? 대략적으로 구단은 4년 50억~60억 원 사이의 규모의 제시를 했을 것을 보인다. KT 장성우와 한화 최재훈 등 비슷한 레벨의 FA 가치에 수요에 따른 희소성을 평가해 약간의 프리미엄을 얹힌 규모이다.
그런데 '상당한' 이라는 표현을 썼다면 최소 20억 원 이상의 차이로 해석된다. 10억 차이인데 상당한 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아울러 4~6년의 계약기간에 따라 총액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지난 5월 박동원을 트레이드 할 때는 서로 윈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KIA도 현금 10억 원, 김태진,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줄 정도로 투자를 했다. 박동원도 KIA에서 주전마스크를 쓰고 FA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박동원은 트레이드와 동시에 주전마스크를 쓰고 17홈런, 53타점을 올렸다. 공격력 뿐만 아니라 포수로도 안방을 지키며 5위 상승을 이끌었다. KIA는 시즌 막판 양의지 카드를 만졌지만 박동원 잔류쪽으로 무게감을 실었다.
그러나 서로 큰 차이가 생겼다. 결국은 시장 상황이 분위기를 바꿨다고 볼 수 있다. 포수 수요가 많아지면서 박동원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 생길 수 있다. 박동원도 하늘이 주신 기회에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만일 박동원은 시장에서 평가를 받겠다면 KIA는 원점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도 있고, 과감하게 양의지에게 올인할 수 있다. 양의지에게도 오버페이는 필연적이다. 아예 차분히 박동원의 FA 시장의 추이를 보고 다음 행보를 결정할 수도 있다. KIA는 참 어려운 FA 함수를 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