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결과에 관계없이 재계약을 보장 받았다. SSG는 5차전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한국시리즈 우승 9부능선을 넘어섰다.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면, ‘20억 클럽’이 가능해 보인다.
SSG 구단은 7일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중대 발표를 예고한 뒤, 경기 1시간 전에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방침을 발표했다. 전례가 없는 시리즈 도중에 이례적인 재계약 발표였다. 계약 기간,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채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협의한다고 밝혔다.
류선규 SSG 단장은 "정규 시즌이 끝나고 내부적으로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지금 야구계가 어수선해서 현장의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금 발표했다. 감독님이 안팎으로 불안해보였다"고 갑작스런 재계약 발표에 대해 설명했다.
어수선하다는 것은 김원형 감독을 둘러싼 루머를 말한다. SSG가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을 하지 못하면 김원형 감독이 재계약 하지 못하고 교체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SSG는 정규 시즌이 끝나고 내부적으로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 방침을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점점 소문이 증폭되고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5차전을 앞두고 긴급하게 김원형 감독 재계약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정용진 구단주가 야구장에 일찌감치 왔고, 민경삼 대표이사와 류선규 단장이 구단주에게 최종 재가를 받고 곧바로 김원형 감독에게 통보했다.
SSG는 5차전 패색이 짙었으나 8회 최정의 투런 홈런, 9회 김강민의 대타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5-4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3승 2패, 이제 6~7차전에서 1승만 더 하면 통합 우승을 차지한다.
역대 2승 2패 후 3승을 선점한 팀은 12차례 중 10번을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83.3% 확률로 우승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6차전 ‘키움 킬러’ 폰트가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폰트는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면, 김원형 감독의 몸값은 ’20억 클럽’이 가능할 것이다. 재계약은 보통 3년 기간, 우승까지 차지하면 총액은 20억원을 넘는 것이 관례다. 2년 전 김원형 감독은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0년 10월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연장 계약했다. 2021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6일 LG는 염경엽 신임 감독을 선임하며 3년 총액 21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억원과 3년간 연봉 5억원에 옵션 3억원이 포함됐다. 현재 감독들 중에서는 최고 금액이다.
KBO리그 역대 감독 최고액 계약은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이 시즌 후 3년 28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이었다.
지금까지 2008년 11월 김성근 SK 감독(3년 20억원), 2009년 9월 선동열 삼성 감독(5년 27억원), 2013년 12월 류중일 삼성 감독(3년 21억원), 2014년 10월 김성근 한화 감독(3년 20억원), 2016년 11월 김태형 두산 감독(3년 20억원), 2016년 11월 김경문 NC 감독(3년 20억원), 2017년 10월 류중일 LG 감독(3년 21억원), 2017년 11월 김기태 KIA 감독(3년 20억원), 2018년 11월 염경엽 SK 감독(3년 25억원), 2020년 10월 이강철 KT 감독(3년 20억원), 2022년 11월 염경엽 LG 감독(3년 21억원)이 차례로 20억 클럽에 가입했다. 김원형 감독은 12번째 기록이자, 9번째 감독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지난 10월 두산은 이승엽 감독과 3년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초보 감독으로는 역대 최고액 기록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