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압도적인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안우진은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활약한 안우진은 리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안우진의 활약은 가을야구에도 이어졌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6이닝 무실점)에서 손가락 물집 부상이 생기면서 투구수 88구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이후 준플레이오프 5차전(6이닝 2실점 승리), 플레이오프 3차전(6이닝 2실점)까지 빼어난 투수를 했다.
순항을 이어가던 안우진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국 부상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투구 도중 물집이 벗겨져 손가락에 피가 나면서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투구수 58구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등판 일정은 불투명했지만 홍원기 감독은 중요한 5차전 선발투수를 안우진에게 맡겼고 안우진은 우려를 딛고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
키움은 안우진의 역투에도 김강민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안우진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6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져줬다. 승리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이 크다”라며 안우진을 격려했다.
이날 선발 맞대결 상대였던 김광현도 “나도 그런 부상을 당해봐서 안다. 계속 신경이 쓰이는 부상이다. 완벽하게 아무는데는 10일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도 본인 나름대로의 완급조절을 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잘 던진 것 같다”라며 안우진을 칭찬했다.
안우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26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20피안타 7볼넷 32탈삼진이다. 비록 승리는 하나 밖에 없지만 매 경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 이전까지는 안우진이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키움이 승리했다. 만약 올 가을 포스트시즌 전체 MVP를 뽑는다면 안우진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