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2회에 빛나는 투수 제이콥 디그롬(34)이 예상대로 옵트 아웃을 통해 FA 자격을 얻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8일(이하 한국시간) 9명의 선수들이 옵트 아웃으로 FA가 됐다고 알렸다. 전날 131명의 FA가 발표된 데 이어 이날 9명을 더해서 총 140명의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왔다.
일찌감치 옵트 아웃을 예고한 디그롬을 비롯해 잰더 보가츠(보스턴),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넬슨 크루즈(워싱턴), 잭 데이비스(애리조나), 카를로스 로돈(샌프란시스코), 타이후안 워커(메츠), 주릭슨 프로파, 로베르트 수아레즈(이상 샌디에이고)까지 모두 9명이 FA를 신청했다.
최대어는 역시 디그롬이다. 지난 2019년 3월 메츠와 5년 1억375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던 디그롬은 올 시즌 끝나고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시즌 전 메츠와 추가 연장 계약이 결렬되면서 옵트 아웃을 예고한 바 있다. 내년 연봉 3250만 달러(약 454억원)를 포기하고 FA가 됐다.
디그롬은 지난해 여름부터 옆구리, 전완근, 팔꿈치, 어깨 등 크고 작은 부상 여파로 1년간 실전 공백이 있었다. 올해 7월 복귀 후 11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64⅓이닝 동안 삼진 102개를 잡으며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만 마지막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고전했다. 몸 상태에 불안 요소가 있고, 원소속팀 메츠에서도 우선 순위로 두지 않고 있지만 디그롬은 과감하게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는다.
특급 좌완 선발 로돈도 FA 시장 평가를 받는다. 올해 31경기(178이닝) 14승8패 평균자책점 2.88 탈삼진 237개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로돈은 내년 연봉 2250만 달러를 포기했다. 올해 3월 샌프란시스코와 2년 44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로돈은 110이닝 이상 던지면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고,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가치가 상승하면서 또 FA 시장에 나왔다.
올스타에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특급 유격수 코레아와 보가츠도 나란히 FA 시장에 나왔다. 올 시즌 코레아는 136경기 타율 2할9푼1리 22홈런 64타점 OPS .834, 보가츠는 150경기 타율 3할7리 15홈런 73타점 OSP .833을 기록했다. 코레아는 2024년까지 보장된 2년 7020만 달러, 보가츠는 2025년까지 보장된 6000만 달러 거액을 포기하며 더 좋은 조건으로 FA 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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