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2연패가 좌절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오프시즌 트레이드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트레이드의 귀재로 불리는 알렉스 앤소폴로스(45) 애틀랜타 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애틀랜타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 외야수 샘 힐리아드(28)를 받는 조건으로 우완 투수 딜런 스페인(24)을 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월드시리즈 종료 다음날 나온 오프시즌 1호 트레이드였다.
좌투좌타 외야수 힐리아드는 지난 2019년 콜로라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그해 9월23일 LA 다저스전에서 류현진에게 투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올해까지 4시즌 통산 성적은 214경기 타율 2할1푼2리(570타수 121안타) 29홈런 71타점 64볼넷 209삼진 출루율 .294 장타율 .423 OPS .717.
지난해 81경기 타율 2할1푼5리(214타수 46안타) 14홈런 34타점 OPS .757로 장타력을 발휘했지만 올해는 70경기 타율 1할8푼4리(174타수 32안타) 2홈런 14타점 OPS .544로 부진했다. 마이너 옵션이 모두 소진돼 논텐더 방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애틀랜타는 우익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있지만 좌익수 자리에 마르셀 오수나, 에디 로사리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좌익수 대안이 필요한 상황에서 힐리아드를 주목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힐리아드는 올해 타구 평균 속도가 92마일(148.1km), 최고 속도가 115.1마일(185.2km)로 평균 3% 안에 들었다’며 애틀랜타가 기술적 변화를 통해 힐리아드의 타고난 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트레이드의 귀재 앤소폴로스 단장이 선택한 선수라 애틀랜타에서 반등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진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 시절부터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유명했다. 애틀랜타에 와서도 그 능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데려온 호르헤 솔레어, 에디 로사리오, 작 피더슨, 아담 듀발이 애틀랜타 합류 후 반등에 성공했다. 이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가을야구까지 맹활약,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로사리오는 리그챔피언십시리즈 MVP, 솔레어는 월드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앤소폴로스 단장이 MVP라는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애틀랜타에서 콜로라도로 떠난 스페인은 지난해 10라운드 전체 307순위로 지명된 우완 투수. 올해 하이 싱글A에서 36경기(7선발) 5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56이닝 동안 삼진 60개를 잡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