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BO리그 MVP 수상 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던 투수 조쉬 린드블럼(35)이 FA로 자유의 몸이 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131명의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었다고 밝혔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선 린드블럼을 포함해 6명의 선수들이 FA로 풀렸다.
린드블럼은 지난 2019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KBO리그 MVP를 받은 뒤 밀워키와 계약했다. 3년 계약으로 보장 912만5000달러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1800만 달러까지 받는 조건이었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미국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너무 높았다. 2020년 계약 첫 해 12경기(10선발) 2승4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기대에 못 미치며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탈락했다.
2021년에도 시범경기부터 부진하며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개막 후 8경기 평균자책점 9.72로 무너졌다. 결국 5월말 양도 지명(DFA)을 거쳐 밀워키 산하 트리플A 내슈빌 사운즈로 이관됐다. 마이너리그로 신분이 바뀐 것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22경기(104⅔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10 탈삼진 117개로 활약했지만 콜업은 없었다. 올해는 1년 내내 트리플A에만 머물렀다. 24경기(125⅔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4.05 탈삼진 133개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지만 선발 자원이 풍부한 밀워키는 린드블럼을 부르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린드블럼은 FA로 풀렸다. 밀워키에선 빅리그 2년간 20경기(10선발) 62이닝 투구에 그치며 2승4패 평균자책점 6.39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선발투수여야 달성 가능한 인센티브도 대부분 놓친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선 실패했지만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실적이 뚜렷한 투수. 지난 2015~2016년 롯데 자이언츠, 2018~2019년 두산을 거치며 5시즌 통산 130경기(823⅓이닝) 63승34패 평균자책점 3.55 탈삼진 750개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30경기(194⅔이닝)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탈삼진 189개로 KBO리그 MVP에 올랐다.
하지만 MVP 수상도 내년이면 벌써 4년 일이다. 1987년생으로 내년 만 36세가 되는 나이도 부담이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이 나쁘지 않지만 주목할 만한 수준도 아니다. 3년 전 메이저리그로 갈 때 두산이 보류권을 풀어줘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 가능한 신분이지만 시장 분위기는 뜨겁지 않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