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협박도, 물집도, 비도 극복했다. 157km 강속구...그러나 충격 역전패라니 [KS5]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1.07 21: 51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손가락 물집 부상과 비가 내리는 날씨를 이겨내고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키움은 충격적인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배했다.
안우진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전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안우진을 향한 염산 테러 협박 글이 올라와 키움과 KBO가 긴장했다. 안우진은 감독 차량을 타고 사복 경찰의 보호를 받고 야구장에 도착했다.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5차전 경기가 열렸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4회말 2사 1루 SSG 랜더스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2022.11.07 / foto0307@osen.co.kr

테러 협박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안우진은 4회 2사에서 최정에게 볼넷을 내줘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전혀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5회 1사에서는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성현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 2루타, 최지훈 몸에 맞는 공, 한유섬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후안 라가레스를 상대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키움이 4-0으로 앞선 7회 양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 100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직구(49구)-슬라이더(29구)-커브(16구)-체인지업(6구)을 구사하며 SSG 타선을 압도했다. 손가락 물집 부상이 우려됐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7km에 달할 정도로 특유의 강속구는 여전했다. 직구 평균 구속도 154km로 포스트시즌 평균과 차이가 없었다. 마지막에는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에 잠시 흔들렸지만 안우진은 그마저도 극복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하지만 2승 2패 동률인 상황에서 오늘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안우진을 선발투수로 결정했다. 안우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는 분위기가 달라진다”라며 부상 우려가 있는 안우진을 선발투수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안우진은 이날 부상에 좋지 않은 기상 여건까지 이겨내며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를 증명했다.
하지만 키움은 8회 신준우의 실책 이후 최정의 투런 홈런, 9회 박성한의 볼넷과 최주환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로 나온 김강민이 최원태 상대로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키움의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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