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3)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팀은 끝내기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남은 경기에서 반격이 기대된다.
김혜성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 9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이 2-0으로 앞선 2회 무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SSG 선발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키움은 김준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4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혜성은 6회 1사 2루에서 구원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2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렸지만 계속해서 시간을 끌었고 결국 2루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키움은 김혜성의 활약에 힘입어 9회까지 4-2 리드를 지쳤지만 9회말 김강민에게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맞으면서 4-5로 패했다.
올 시즌 129경기 타율 3할1푼8리(516타수 164안타) 4홈런 48타점 81득점 OPS .776으로 활약한 김혜성은 시즌 후반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복귀하는 등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아 플레이오프까지 9경기 타율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 7타점 6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가 시작되자 거짓말 같은 부진에 빠졌다. 김혜성은 4경기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4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정상적이지 않은 몸상태로 지금까지 열심히 뛰어준 김혜성이 안타까웠고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했다”라고 김혜성을 라인업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5차전에서 다시 김혜성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킨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라며 김혜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혜성 역시 “남은 경기에서는 더 열심히 해서 남은 경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체력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다 쏟아내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다짐대로 부활에 성공했다,
마침내 김혜성이 살아난 키움은 중요한 5차전을 내주면서 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렸다. 단 한 번만 더 패하면 창단 첫 우승의 꿈은 또 물거품이 되고 만다. 6차전을 기다리는 김혜성의 어깨가 무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