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가 보낸 선물인가?
키움 히어로즈가 2022 포스트시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정규시즌 3위로 마감한 키움은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로 승리했고,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1패후 3연승으로 일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먼저 1승을 챙겼으나 2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4차전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드 효과가 빛났다. 키움은 재정적인 특징으로 트레이드를 자주하는 구단이다.
그 트레이드가 이번에 빛을 보고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에서 건너간 좌완 이승호와 내야수 김태진 등 두 명의 선수가 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좌완 이승호는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을 1자책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올해 마무리와 필승맨으로 활약했다. 53경기에 등판해 3승2패10홀드10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의 우등성적을 거두었다. 올해는 단 한번도 선발투수로 나선적이 없었으나 4차전에서 제몫을 톡톡히 했다.
이승호는 지난 KIA 타이거즈의 2017년 2차 1라운드(4순위) 지명을 받았다. KIA는 주전투수 후보로 점찍고 정성들여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 김세현과의 맞트레이드로 키움으로 이적했다.
KIA는 1위를 질주했으나 뒷문이 부실해 주춤하고 있을 때였다. 결국 마무리 김세현을 얻기 위해 이승호를 내주는 고육지책 트레이드를 했다. 김세현은 이적후 21경기에 출전해 8세이브, ERA 3.43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세이브를 따냈다.
이승호는 2018년부터 선발투수와 불펜을 소화하는 키움의 주력투수로 성장했고 이날 시리즈 흐름을 가져오는 호투를 펼쳤다.
내야수 김태진의 활약도 대단하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17타수 6안타(.429) 2타점 4득점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장타율 5할, 출루율 5할이나 된다. 2승의 과정에는 김태진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김태진은 지난 5월 포수 박동원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NC에서 KIA로 이적해 2021시즌은 류지혁과 함께 3루수를 반분하며 활약을 펼쳤다. 정교한 타격이 장점이었다. 그러나 김도영의 입단으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키움으로 이적했다.
키움 이적후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2리의 값진 활약으로 보답했고, 가을사나이가 됐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할에 그쳤으나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3할5푼7리로 활약도가 급등했고, 한국시리즈는 무서운 투수가 없을 정도로 타선의 중심이 되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