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2022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대단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다. 한국시리즈에서 SSG와 2승 2패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포스트시즌 13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투혼이 빛나고 있다.
키움 베테랑 포수 이지영(36)의 퍼포먼스가 대단하다.
이지영은 포스트시즌에서 팀이 치른 13경기 모두 선발 출장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선 포수 숫자를 3명으로 늘렸지만, 이지영 혼자서 거의 풀 출장이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키움은 115이닝을 치렀다. 이지영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114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9-1로 크게 앞서자 9회초 이지영 타석에서 김재현이 대타로 나왔고, 9회말 수비에서 김재현이 포수로 앉아 1이닝을 뛰었다.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SSG-키움의 한국시리즈 4차전, 1회초 SSG의 공격, 무사 1루에서 최지훈의 번트 헛스윙 때 폭투가 되면서 원바운드 공에 이지영은 오른손을 맞고 말았다. 고통에 힘겨워했고, 트레이너에게 간단한 치료를 받느라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지영은 잔부상에도 경기를 끝까지 뛰었다. 이후 선발 투수 이승호의 역투를 잘 리드하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4타석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깨알같은 활약을 했다.
0-1로 뒤진 2회 무사 1루에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동점 발판으로 연결했다. 3회 1사 1,2루에서는 모리만도의 커터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를 때려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 1사 후 투수의 실책으로 1루로 출루했고, 7회 1사 1루에서는 볼넷을 골라 냈다.
이지영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5할(10타수 5안타) 2타점 볼넷 5개, 출루율 .667, OPS 1.167을 기록 중이다. 볼넷 5개는 4차전까지 양 팀 타자들 중에서 SSG 최정과 함께 가장 많은 숫자다. 타율은 최정(.571)에 이어 양 팀 타자들 중에서 2위다. 이정후, 푸이그 등 주축 타자들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영은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최대 6억원)에 계약했다. 2008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후 2018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 12년 만에 FA 꿈을 이뤘다. 올해가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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