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5)가 데뷔 첫 세이브를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해냈다.
최원태는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 구원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원태의 데뷔 첫 세이브다.
올 시즌 26경기(105⅔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한 최원태는 데뷔 시즌 이후 쭉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9월부터는 불펜투수로 뛰며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익숙하지 않은 역할임에도 포스트시즌 8경기(9⅓이닝)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으로 맹활약중이다.
특히 4차전에서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최원태는 키움이 6-3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추신수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고, 9회에는 2사 1, 2루에서 투수 땅볼 타구에 실책을 저지르며 만루위기를 만들었지만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지켰다.
박성한의 느린 땅볼을 조금한 마음에 제대로 포구하지 못한 최원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먹힌 타구가 나왔다. ‘아 끝났다’라고 생각하면서 공을 잡았는데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완전히 망했다”라며 웃었다. 홍원기 감독 역시 “9회 1, 2루에서 최원태가 땅볼을 놓친 것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1년 중에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경기였다”라면서 최원태의 실책을 이날 가장 기억나는 장면으로 이 장면을 꼽았다.
원래 선발투수임에도 불펜투수로 뛰고 있는 최원태는 “아파서 2군에 내려갔다가 투구수가 줄어서 지금은 불펜으로 뛰고 있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디서든 뛰어야 한다. 지금은 그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다른 욕심은 없다”라고 팀 승리를 강조했다. 다만 “내년에는 다시 선발로 가고 싶다”라며 선발투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불펜에서 구속이 상승한 최원태는 “원래는 짧게 던져도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전반기 끝날 때쯤부터 밸런스가 잡혀서 구속이 올라간 것이다. 짧게 던진다고 해서 구속이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마무리투수 김재웅은 포스트시즌 기간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4차전에서는 최원태가 아닌 김재웅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고 최원태가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이후 경기에서도 키움은 상황에 따라 변칙적인 투수 운용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키움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가을, 최원태는 처음 맡아보는 마무리투수 역할까지 잘 수행하며 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