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태진(27)이 가을야구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NC와 KIA에서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하던 김태진은 지난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 주전포수 박동원의 트레이드 대가로 2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현금 10억원과 함께 키움에 왔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김태진보다는 신인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이 더 화제가 됐다.
하지만 김태진은 금새 존재감을 드러냈다. 불의의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쉬웠지만 77경기 타율 2할6푼8리(254타수 68안타) 20타점 OPS .610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김태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잠시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 4타점 6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는 타격감이 완전히 물이 올랐다. 4차전까지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2타점 4득점을 기록중이다. 김태진은 주로 5~7번을 오가며 중심타선을 받쳐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4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김태진도 수비 위치 어디를 가든지 자기 역할을 100% 이상 했다. 오늘도 김혜성을 대신해 임시로 2루수로 나갔는데 잘해줬다"라며 김태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2019년 NC 소속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대타로 나간 것이 가을야구 경험의 전부였던 김태진은 주전으로 나서는 첫 포스트시즌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하고 있다. “그 때는 대타로 경기에 나갔고 1경기만에 포스트시즌이 끝나서 제대로 가을야구를 즐기지 못했다. 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도 가을야구 경기에 선발로 나가는 것도 처음이다.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던 김태진은 매일 웃음을 잃지 않으며 가을야구를 즐기는 모습이다.
2020년 8월 KIA로 트레이드가 되며 NC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 하지 못했던 김태진은 세 번째 팀인 키움에서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가을야구 가장 높은 곳에서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김태진은 자신의 첫 우승과 키움의 창단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