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내년에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간다. 시즌 막판 감독 교체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최종 결정은 재신임이다. 3년 계약 기간을 지키는 것으로 결정됐다.
수베로 감독은 그대로 가지만 한화 내부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프런트는 시즌을 마친 뒤 올해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로 일했던 손혁 신임 단장 체제로 전환됐다. 손혁 단장은 1년간 코디네이터로 현장과 프런트 가교 역할을 하며 구단 내부 파악을 끝냈다.
손혁 단장이 맡았던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 자리에는 손차훈 전 SK 단장이 들어왔다. 올해 손혁 단장이 현장 투수 출신의 디테일을 살려 투수진 매뉴얼 정립에 기여한 것처럼 프런트 실무 경험이 풍부한 손차훈 코디네이터에겐 구단 운영 쪽에서 도움을 받는다.
SK, NC에서 프런트로 잔뼈 굵은 최홍성 전략팀장도 새로 합류한다. 외국인 선수부터 데이터 분석 관련 업무를 오래 맡아온 베테랑으로 20년 경력을 자랑한다. 손혁 단장과 함께 전반적인 구단 운영 전략을 수립해 일선에서 움직이는 중책을 맡는다.
코칭스태프 구성에도 변화를 준다. 손혁 단장의 주도 아래 지난주에는 김성갑 잔류군 총괄코치와 박승민 1군 불펜코치를 영입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외부 코치들의 영입이 추가로 이뤄진다.
최근 2년간 수석코치 자리를 외국인 대럴 케네디, 웨스 클레멘츠 코치가 맡았는데 내년에는 국내 지도자가 수베로 감독을 보좌한다. 선수단과 소통 측면에서 국내 수석코치가 조금 더 낫다는 판단이다.
수베로 감독의 의견과 필요로 하는 부분도 반영한다. 타격 파트는 기존 김남형, 박윤 코치 체제가 유지된다. 지난해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 때부터 이어온 기조를 지키기 위해 수베로 감독이 요청했다. 수비 파트에선 최윤석 퓨처스 수비코치가 1군에 올라온다. 전력분석원 시절 수베로 감독과 함께했고, 이제는 덕아웃에서 호흡을 맞춘다.
대전 마무리캠프 기간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면서 손혁 단장과도 매일 미팅을 갖고 있다. 전력 구성 논의를 거듭 중인 수베로 감독은 “현장에서 1년간 보고 느낀 것과 프런트의 생각을 융합하는 과정이다.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고 있다. 팀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논의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