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강철호의 경계대상 1호다웠다. 일본의 괴물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평가전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 8-4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평가전 5-4 승리에 이은 2연승이었다.
선발 요자 카이토(세이부)의 4이닝 4실점 난조 속 중반까지 1-4로 끌려간 일본. 타선이 7회부터 깨어났다. 무사 2루서 사토 테루아키(한신)가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날린 뒤 8회 1사 1루서 무라카미가 동점 투런포, 곧이어 등장한 야마다 테츠토(야쿠르트)가 역전 솔로포를 차례로 때려냈다. 이후 니시카와 료마(히로시마)가 3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카이 타쿠야(소프트뱅크)가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에 성공했다.
일본은 멈추지 않았다. 8회 선두로 등장한 시오미 야스타카(야쿠르트)가 솔로포를 가동했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앞서 동점포의 주인공 무라카미가 솔로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일본 언론은 경기 후 일제히 무라카미의 연타석 홈런 소식을 보도했다.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무라카미가 연타석 홈런을 치며 도쿄돔 장내를 혼란에 빠트렸다. 야수 최연소(22세) 선수인 그는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로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고, ‘스포니치아넥스’는 “무라카미가 좋은 스윙을 선보였다. 관록의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구리야마 재팬의 연승을 견인했다”라고 흥분했다.
2000년생인 무라카미는 프로 5년차를 맞아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의 파괴력을 뽐내며 NPB 최연소 3관왕(타율, 홈런, 타점)을 차지했다. 지난 8월 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 이에 힘입어 1964년 오 사다하루(55홈런)를 넘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일본 구리야마 감독은 경기 후 “중심 타자들의 홈런을 앞세워 승리했지만 아직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라며 “야마다의 홈런도 그랬지만 무라카미의 연타석 홈런은 정말 굉장했다”라고 국가대표 4번타자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일본은 오는 9~10일 삿포로돔에서 호주와 두 차례의 평가전을 추가로 갖는다. 일본은 내년 3월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예선 1라운드에서 한국,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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