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과 박경완 코치가 2년 만에 LG 트윈스에서 다시 뭉친다.
2020년 SK 와이번스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지냈던 염 감독과 박 코치는 이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뜻을 모은다.
LG는 6일 제14대 감독에 염경엽(54)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옵션 3억원)으로 계약했다.
LG 관계자는 "박경완 코치와도 계약을 했다. 배터리 코치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몇몇 코칭스태프가 팀을 떠날 의사를 보였다.
염 감독과 박 코치는 SK를 떠나 2년 만에 LG에서 함께 한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을 지냈다. 이어 2017~2018년에는 SK 단장으로 변신해 현장을 지원했고, 2019~2020년 SK(현 SSG) 감독을 맡았다.
감독 6시즌 동안 406승 7무 325패(승률 .555)을 기록했다. 넥센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이 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2승 4패로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박 코치는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데뷔해 1998년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됐고 2003년 SK 와이번스로 이적해 2013년 은퇴했다. SK 와이번스의 왕조 시절을 이끈 포수였다.
은퇴 후 SK에서 2군 감독, 2군 육성총괄, 1군 배터리 코치를 지냈다. 2020년 염 감독이 SK 사령탑에 올랐을 때 박 코치는 1군 타격코치였다. 2020년에는 수석코치로 염 감독을 보좌했다.
염 감독이 2020시즌 도중 건강 문제로 쓰러졌을 때 박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박 코치는 SK 감독대행으로 94경기를 지휘하며 38승 1무 55패(승률 .409)를 기록했다.
2020시즌이 끝나고 염 감독은 1년 계약 기간을 남기고 자진 사퇴했고, 염 감독을 옆에서 보좌했던 박 코치도 SK를 떠났다.
이후 염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년 연수를 다녀왔고, 올해 KBO 기술위원장과 TV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코치는 현장을 떠나 야인으로 지냈다.
염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박 코치도 LG 코치로 계약하면서 다시 만나게 됐다. 염 감독은 과거 2008년 프런트로 LG에 몸 담았고, 2010~2011년에는 1군 수비코치를 지냈다. 박 코치는 그동안 LG와 접점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6일 감독 선임 후 전화통화에서 "수석코치는 외부에서 데려올 생각이다. 나만 바라보지 않고 나에게 조언을 하고 나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독을 돕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것.
한편 LG는 지난 4일 올해로 2년 계약 기간이 끝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위, 올해 2위로 팀을 이끈 류지현 감독과 결별하며 내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감독을 교체했다.
류지현 감독은 감독 첫 해인 2021시즌 72승14무58패(승률 .554)로 3위, 올해는 87승2무55패(승률 .613)로 2위로 팀을 이끌었다. 올해 LG 구단 역대 최다승 신기록도 세웠지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재계약이 무산됐다.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8년째 우승에 목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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