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에 역대급 우익수 오디션이 개최된다. 수많은 경쟁자들이 이승엽 신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벌써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6일 마무리캠프가 진행 중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프시즌 우익수 자리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두산은 작년 12월 호타준족 박건우가 6년 총액 100억원에 NC로 FA 이적하며 주전 우익수를 잃었다. 이에 스프링캠프서 대체자 물색에 나섰고, 제4의 외야수였던 김인태가 알을 깨고 4월 한 달간 고민을 지웠지만 5월의 첫날 햄스트링 부상 이탈했다. 이후 안권수, 양찬열 등이 혜성처럼 등장해 잠시 공백을 메웠지만 두산은 결국 확실한 ‘포스트 박건우’를 찾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가오는 2023시즌 또한 주전 우익수 찾기에 나서야하는 두산. 이 감독은 “경쟁자가 너무 많아서 큰일이다”라고 웃으며 “경쟁 속에서 튀어나오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고만고만한 실력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압도적으로 잘하는 선수가 나와야하고, 결국 그 선수가 경기에 나간다”라고 강조했다.
주전 우익수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건강이다. 이 감독은 “부상이 없어야 한다. 144경기를 치른다는 게 정말 힘들다. 특히 외야수는 체력에 대한 부담이 있다”라며 “벤치에서는 경기에 빠지지 않고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 그런 몸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 다음 성적이 뒷받침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이어 “우익수라면 강한 어깨와 함께 수비, 공격, 주루 3박자를 갖춰야 한다. 그런 선수를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를 통해 찾을 계획이다”라며 “튀어나오는 선수가 없다면 여러 선수를 돌아가면서 기용하겠지만 일단 조건은 모두 똑같다. 지금은 누구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새 외국인선수 호세 로하스 또한 우익수 경쟁에 참여하는 것일까. 두산에 따르면 로하스는 2루수, 3루수, 좌우 코너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외국인선수와 아직 포지션과 관련해 이야기한 부분이 없다. 선수와 만나 좌익수, 우익수, 내야수 중 어디가 편한지 들어봐야 한다”라며 “스카우트팀은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상황을 봐야 한다. 팔꿈치 수술한 김재환의 상태도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우익수 자리는 내년 스프링캠프서 9개 포지션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태를 비롯해 안권수, 김대한, 양찬열, 강진성, 신성현, 송승환 등 수많은 후보들이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역대급 오디션을 준비 중이다. 국민타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 주전 우익수가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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