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임 사령탑으로 현장 복귀한 염경엽(54) 감독이 단숨에 KBO리그 현역 최고 몸값 감독이 됐다.
LG는 6일 제14대 감독으로 염경엽 KBO 기술위원장을 확정, 발표했다. 넥센(현 키움), SK(현 SSG) 감독을 지냈던 염 감독은 지난 2008~2011년 스카우트, 운영팀장, 수비코치로 LG와 4년간 함께한 인연이 있다. 11년 만에 감독으로 LG에 복귀했다.
올해 팀 역대 최다 87승을 이끈 류지현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LG는 선동열, 김태형 등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영입설이 나왔다. 감독으로 우승 경험은 없지만 현장과 프런트를 모두 오가며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LG의 ‘최고 대우’도 눈길을 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으로 총액 21억원에 사인했다. 연봉을 비롯해 계약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래리 서튼 롯데 감독 등 외국인 사령탑을 제외한 국내 감독 8명 중에선 최고 대우다.
현역 사령탑 중 최고 몸값은 이강철 KT 감독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020년 10월 가을야구 확정 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연장 계약하며 2023년까지 보장받았다.
지난달 두산에 깜짝 선임된 이승엽 감독이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으로 그 다음이다. 초보 사령탑으로는 역대 최고액으로 ‘국민 타자’ 레전드에 걸맞은 대우를 받았다.
이어 박진만 삼성 감독(3년 12억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 김종국 KIA 감독(3년 10억5000만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강인권 NC 감독(3년 10억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000만원), 김원형 SSG 감독(2년 7억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5000만원), 홍원기 키움 감독(2년 6억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순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맞붙고 있는 김원형 감독과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초보 딱지를 떼며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두 감독이라 대폭 인상된 조건으로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단숨에 염 감독의 21억원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KBO리그 역대 감독 최고액 계약은 2019년 10월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의 3년 28억원이다. 당시 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의 조건이었다. 감독 최초로 연봉 7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09년 9월 선동열 삼성 감독의 5년 27억원, 2018년 11월 염경엽 SK 감독의 3년 25억원, 2013년 12월 류중일 삼성 감독의 3년 21억원, 2017년 10월 류중일 LG 감독의 3년 21억원, 2008년 11월 김성근 SK 감독의 3년 20억원, 2014년 10월 김성근 한화 감독의 3년 20억원, 2016년 11월 김태형 두산 감독의 3년 20억원, 김경문 NC 감독의 3년 20억원, 2017년 11월 김기태 KIA 감독의 3년 20억원 순이다. 2020년 10월 3년 20억원에 계약한 이강철 감독까지, 총액 20억원 이상 대우를 받은 감독은 총 8명인데 그 중 우승이 없는 감독은 김경문 전 감독과 염 감독 둘뿐이다. 염감독 넥센 시절은 3년 8억원.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