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삼성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우완 김승현(30)과 좌완 이수민(27)이 질롱 코리아에서 재기를 꿈꾼다.
강릉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뒤 2016년 삼성에 입단한 김승현은 150km 안팎의 빠른 공이 주무기. 1군 통산 91경기에 등판해 2승 8패 4홀드 평균 자책점 5.51에 머물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9세이브를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 다치고 시즌 내내 1군에 머무르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으나 재계약 불가 대상에 포함됐다.
이수민은 입단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상원고 3학년 때 대구고와의 주말리그 권역 경기에서 2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최다 기록을 수립했고 두 차례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고교 무대 좌완 랭킹 1위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2014년 1차 지명 때 경북고 박세웅과 저울질한 끝에 이수민을 선택했다.
데뷔 첫해 1군 마운드에 5차례 올라 1승 1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45.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그는 2017년 1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이후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등번호도 100번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퓨처스 무대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9승 4패 평균자책점 4.29)을 세웠다.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1군 승격 기회를 얻었으나 방출의 아픔을 겪게 됐다.
김승현과 이수민은 질롱 코리아의 일원으로 지난 5일 호주로 향했다. 6일 오전 호주 멜버른 현지에 도착한 질롱 코리아 선수단은 몇 차례 가벼운 훈련을 소화한 뒤 9일 자체 7이닝 청백전을 치른다. 질롱 코리아는 11일 오후 5시 디펜딩 챔피언 멜버른 에이시스와 공식 개막전을 갖는다.
이병규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과 같이 한다는 게 기대가 된다. 질롱 코리아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 쪽 운용은 어려움이 없는데 야수 쪽은 로테이션을 많이 해야 된다. 그래도 선수들이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