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49)는 이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한 듯하다.
박찬호는 5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4차전을 보기 위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중동초등학교-공주중학교-공주고등학교를 거치면서 학창시절 내내 함께 야구를 했던 키움 홍원기 감독의 초청이 있었다.
홍 감독은 “어제는 김하성이 응원을 왔는데 오늘도 또 다른 손님이 응원을 오기로 해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홍 감독이 기다린 인물은 박찬호였다. 홍 감독은 “박찬호 선수에게 내가 간곡하게 부탁을 해서 오늘 있는 스케줄을 모두 취소시키고 야구장에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 전 팬들의 사인 요청을 다 받아주던 박찬호는 잠시 취재진에 시간을 내어 김하성과 관련 얘기를 꺼냈다. 박찬호는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구단에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구단에 김하성을 추천했다. 그후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4+1년에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첫해 117경기에서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 출루율 .270, 장타율 .352, OPS .62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KBO리그 대표 유격수로 활약하다 갔기 때문에 아쉬운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첫 시즌은 적응 기간이었다.
적응을 마친 김하성은 올 시즌 150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 출루율 .325, 장타율 .383, OPS .708로 더 나은 성적을 냈다. 게다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김하성은 빅리그 2년 차에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미국에서 가을야구를 하면서 적어도 수비력만큼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인정을 받은 것이다. 박찬호는 "김하성은 빅리그 데뷔 첫해 적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성실하게 잘 이겨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기대했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구단주로 지내던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와 인연이 있고,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으로 있다.
박찬호는 김하성에게 조언도 남겼다. 박찬호는 “팀에 잘 적응해야 성적이 좋아진다”면서 “메이저리그에는 남미 선수들이 많은 듯하다. 스페인어를 배우면 선수들과 친밀감이 더 깊어질 것이다.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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