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부터 4년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해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데뷔 첫해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4리(572타수 197안타) 15홈런 88타점 87득점 1도루로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년 차 들어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144경기 모두 소화하며 타율 3할4푼(586타수 199안타) 21홈런 105타점 104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540타수 170안타) 15홈런 81타점 73득점을 남긴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타율 3할9리(508타수 157안타) 6홈런 77타점 52득점으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무려 34개의 병살타로 찬스마다 찬물을 끼얹었다.
이승엽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두산은 페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를 영입했다.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 83경기에서 타율 1할8푼8리 42안타 6홈런 16타점 27득점에 불과하나 마이너리그 통산 53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 600안타 92홈런 365타점 356득점을 올렸다.
안정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하고 변화구 헛스윙 비율이 낮으며 타구 분포가 다양한 스프레이 히터 유형이라는 평가. 또 연 평균 115경기 이상 꾸준히 소화할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고 2루, 3루, 좌우 코너 외야를 소화하는 등 활용 범위가 넓다.
페르난데스가 LG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한 이유는 무엇일까.
LG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렸다. 리오 루이즈로 올 시즌을 시작했으나 27경기 타율 1할5푼5리(84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10득점 OPS .496으로 적응 실패하며 5월말 방출됐다. 대체 선수로 들어온 로벨 가르시아 역시 39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2할6리(136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 21득점 4도루 OPS .66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 타자 없이 싸워야 했던 LG 타선은 너무나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무너졌다. 반면 키움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페르난데스 입장에서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리는 LG가 차기 행선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여길 수 있다. LG 또한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페르난데스를 영입한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로서 페르난데스의 LG행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올해 들어 노쇠화가 두드러졌고 최근 개인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동네 아저씨를 연상케 할 만큼 후덕해졌다. 선수로서 가치는 뚝 떨어진 모습이었다. LG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잉은 페르난데스의 희망사항에 불과해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