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는 올 시즌 내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며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01승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 막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따라잡혀 상대 전적 열세로 지구 우승을 놓쳤고,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2패로 업셋을 당했다.
허무한 시즌 마감 속에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 크리스 배싯, 타이후안 워커, 구원투수 에드윈 디아즈, 트레버 메이, 타일러 네이퀸, 아담 오타비노, 세스 루고, 외야수 브랜든 니모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린다.
즉시 전력 보강도 필요하지만 메츠는 유망주 보호 및 지명권 확보에도 신경 쓸 것 같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은 FA 선수는 영입 후보에서 제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QO는 예비 FA 선수가 원소속팀에 1년 재계약을 제시받는 것으로 금액은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으로 책정된다. 올해는 1965만 달러. QO 거부 후 FA 시장에 나온 선수를 다른 팀이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신인 지명권 또는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금 한도를 보상해야 한다.
뉴욕포스트는 ‘메츠는 지명권을 잃을 수 있는 QO FA 영입 가능성이 낮다. 디그롬, 디아즈, 니모, 배싯 그리고 워커까지 팀 내에서 FA로 풀리는 선수들에게도 QO를 줄 것이다’며 ‘메츠는 선발진과 불펜의 절반 이상을 재건해야 한다. 올해는 구원 FA가 부족해 불펜 재건이 더 까다롭다. 다린 러프 영입을 위해 토마스 사푸키 포함 좌완 투수 3명을 보내면서 메츠의 유망주 뎁스가 얕아졌다’고 짚었다.
메츠는 지난 8월3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1루수, 코너 외야수 러프(36)를 받으면서 코너 내야수 J.D. 데이비스(29)와 함께 좌완 투수 사푸키(26), 카슨 시모어(24), 닉 즈왁(24)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내주는 4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전까지 러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타율은 2할1푼6리로 낮아도 90경기에서 홈런 11개로 일발 장타력은 살아있는 거포였다.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메츠가 좌완 투수 유망주 포함 4명의 선수들을 내주며 러프를 데려왔지만 실패했다. 러프는 메츠 이적 후 28경기에서 타율 1할5푼2리에 무홈런 7타점 OPS .413으로 바닥을 쳤다. 시즌 막판 목 부상도 당했다.
러프는 내년에도 연봉 3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양도 지명(DFA)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만큼 입지가 불안하다. 반면 러프의 반대 급부로 샌프란시스코에 간 데이비스는 이적 후 49경기 타율 2할6푼3리 8홈런 14타점 OPS .857로 반등했고, 투수 사푸키도 10경기이지만 13⅔이닝 16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1.98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 메츠의 속을 쓰리게 한다.
러프는 지난 2017~2019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뛰었다. 2017년에는 124타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빅리그 복귀 후 좌투수 전문 플래툰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17경기 타율 2할7푼1리 16홈런 43타점 OPS .90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2년 625만 달러 연장 계약까지 따냈지만 메츠에선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