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을 처음 잡았지만 네임 파워는 확실히 다르다. 레전드 출신 수석 코치를 영입하는 등 발빠르게 코칭스태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수석 코치 영입에 무게를 뒀다. 지난달 26일 취임식을 통해 "(코칭스태프 구성은) 계속 진행 중이다. 수석 코치가 공석인데 계속 심사숙고하고 있다.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일반 코치 선임의 경우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데 수석 코치는 (중요한 만큼)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병규 LG 퓨처스 타격 코치가 내년부터 수석 코치를 맡게 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진만 감독과 이병규 코치는 출신 학교와 소속 구단은 다르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등에서 함께 뛰면서 친분을 쌓았다.
장충고와 단국대를 거쳐 1997년 LG에 입단한 이병규 코치는 데뷔 첫 해부터 전 경기에 출장해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하며 레전드로서의 발걸음을 시작했다. 천부적인 타격 재능으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연속 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오르는 등 ‘타격의 달인’으로 불렸다.
특히 1999년에는 국내 구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선수 중 유일하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쉬지 않고 달린 적토마는 녹슬지 않은 타격감으로 2013년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와 역대 최고령 타율상도 수상했다.
무려 7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활약했다.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혔고 1군과 퓨처스팀 코치로 활동했다. LG 역대 타자 최초 영구 결번 주인공인 이병규 코치가 삼성의 수석 코치직을 맡는 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의 요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박진만 감독과 SK 시절 함께 뛰었던 박희수 상무 투수 코치도 이달 중에 삼성 코칭스태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박희수 코치는 통산 397경기에서 21승 22패 79세이브 60홀드(평균자책점 3.02)를 거두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계투 요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2012년 34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요즘 들어 코치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데 박진만 감독의 네임 파워와 인맥이 좋아 코칭스태프 구성이 한결 수월하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