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뽑은 그들의 MVP는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였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무관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5일(이하 한국시간)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타자상까지 수상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저지는 올해 157경기 타율 3할1푼1리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OPS 1.110의 성적을 기록했다. 1961년 로저 매리스의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61개)을 61년 만에 경신하는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약물 의혹 없는 첫 번째 60홈런 타자로 등극하며 ‘청정 홈런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러한 활약이 선수들의 마음을 샀다. 더불어 아메리칸리그 최고 타자상까지 수상하며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2관왕에 올랐다.
이미 미국 유력 스포츠매체 스포팅뉴스가 주완하는 메이저리그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던 오타니는 MVP 2관왕까지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이 부문 수상자인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28경기 166이닝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219개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01의 성적을 남겼다. 타자로는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저지의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에 밀려서 MVP를 수상하지 못했다. 올해 오타니는 무관으로 연말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는 선수들이 뽑는 MVP로 선수들의 인정을 받는 상이다. 저지는 선수노조를 통해서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만큼 더 큰 성취감은 없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며 자신을 뽑아준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저지 외에도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최우수 투수와 올해의 재기상으로 2관왕에 올랐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내셔널리그 최우수 선수는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우수 투수는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신인상은 스펜서 스트라이더, 재기상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수상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고 지역사회에 공헌한 선수에게 주는 ‘마빈 밀러 상’은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선수노조 초대 사무총장인 마빈 밀러를 기리는 상이다. 밀러는 프레이전트를 관철시키고 선수 권익에 힘쓴 인물로 알려져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