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어긋난 인연…SUN, 왜 LG 감독으로 유력하다고 언급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1.05 06: 28

 2003년 가을이었다. 1999년 선수 은퇴 후 KBO 홍보위원으로 활동하던 선동열은 일본 주니치에서 1년간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몇몇 구단에서 선동열을 감독으로 영입하려 했다. LG도 선동열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선동열의 선택은 삼성과 코치 계약이었다. 해태 시절 스승이었던 김응용 삼성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선동열은 2005년 삼성 감독에 올랐고, 2005~2006년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10년까지 삼성 감독을 지냈고, 이후 2012년 고향팀 KIA 사령탑에 올랐다. KIA에서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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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 투수 코치, 2017년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에 올라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야인이 된 선동열 전 감독은 빅마켓 구단의 감독이 공석이 되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실제로 2년 전에는 SK 감독 제안을 받았으나 세부 조건에서 뜻이 엇갈려 거절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19년 만에 다시 LG와 연결되고 있다. LG는 4일 올해로 2년 계약 기간이 끝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일주일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류지현 감독의 거취는 결별로 결정됐다.
2021년 스프링캠프에서 이정용에게 조언하는 선동열 전 감독. / LG 구단 제공
이미 LG의 후임 감독으로 몇몇 인사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규 시즌 2위 감독을 떠나보낸 LG는 우승을 위해 ‘우승 청부사’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다. 우승 경험이 있는, 단기전에 강점이 있는 선동열 전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여러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구본능 LG 구단주 대행과의 관계가 좋은 편이다. 고려대 동문이며,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KBO 총재 시절 선동열 전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연결고리도 있다. LG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선동열 전 감독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 여부 결정을 비롯해 차기 감독 선임은 구본능 구단주 대행의 뜻이 가장 결정적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신임 감독은 윗선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인 진행 과정도 이전과 다르다. 2년 전 류지현 감독 선임 때는 몇몇 후보자를 선정해 차명석 단장이 감독 후보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장선에서 이전과 같은 면접 인터뷰는 없다고 한다.
이미 류지현 감독이 재계약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한 후보군을 언급한 보고서가 올려졌다. 구본능 구단주 대행이 후보군에서 낙점을 하거나, 후보군에 없는 새로운 인물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과 우승 3회에 빛나는 김태형 전 두산 감독도 야인이다. 그러나 ‘잠실 라이벌’ 두산에서 오랫동안 감독을 지낸 점에서 LG 감독을 곧바로 영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앞서 염경엽 전 감독이 LG 감독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LG는 염경엽 전 감독에게 2군 총괄 코디네이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동열 전 감독은 명투수 출신으로 풍부한 경험을 지녔고, 투수 운영에 일가견도 있다. 어느 정도 갖춰진 전력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평이다. 구단 고위층과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선동열 전 감독이 최유력 후보라는 것이 야구계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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