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인 선수들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명예회복 했으면 좋겠다.”
롯데는 지난 2일 방출 선수들 영입 소식을 알렸다. 투수 김상수(34), 윤명준(33), 포수 이정훈(28)을 영입했다. 특히 이번 방출 선수 영입의 테마는 베테랑과 선수층 보강이다. 특히 투수진에 집중됐다. 김상수와 윤명준 영입에 앞서 신정락을 영입한 롯데다. 베테랑의 경험을 젊은 투수진에 전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전력적인 면에서는 투수 가용 자원을 늘려서 젊은 선수들의 부담까지 덜게 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상수와 윤명준 모두 롯데와 큰 인연이 없는 편. 그러나 새롭게 합류한 배영수 코치와는 모두 깊은 인연이 있다. SSG에서 방출된 김상수는 커리어를 삼성에서 시작했다. 2006년 삼성의 지명을 받았고 당시 최정상급 투수였던 배영수 코치와 함께했다. 2009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김상수는 2010년 장원삼 현금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해 불펜 투수로 커리어를 꽃피웠다. 2019년 KBO리그 최초 40홀드 기록을 세웠다.
윤명준은 배영수 코치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던 2019년에는 선수 선후배로서, 2020년부터는 지도자와 선수로서 관계를 쌓았다. 올해까지 두산에 있었던 배 코치가 먼저 롯데로 이적하면서 인연이 끊기는 듯 했지만 윤명준이 두산에서 방출되고 롯데의 부름을 받으면서 다시 재회를 하게 됐다.
배영수 코치는 두 선수의 영입이 확정되자 연락을 취했다. “열심히 해보자”라는 간단한 인사 말에는 진심어린 응원과 바람도 담겨 있었다. 배 코치는 “김상수, 윤명준 모두 알고 있던 친구들인데 공통점은 운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다. 모범적인 선수들이다”라면서 “기대가 크다. 자기 야구 잘 하면 문제될 게 없다. 분명 보탬이 될 것이다. 롯데에서 명예회복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상수에 대해서 배영수 코치는 “삼성에서 잠깐 같이 있었지만 그때부터 준비를 잘 하는 선수였다. 열심히 운동하고 키움에서 기량을 만개시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불펜에서 함께 몸을 풀고 대화를 나눴던 윤명준의 경우 감회가 더욱 남다르다. 배 코치는 “반가운 것은 반가운 것이고 해줘야 될 부분이 있다. 그리고 누구보다 내가 냉정한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롯데는 두 선수를 영입하면서 성실하고 모범적인 베테랑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배영수 코치는 거창한 리더십 보다는 두 선수가 성실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젊은 투수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열심히 준비를 잘 하는 선수들이다.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고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선수들의 명예회복이 투수진이 곧 이들이 보여줄 리더십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일단 배영수 코치와 김상수, 윤명준과의 본격적인 재회는 다가올 2월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가 영입한 방출선수들은 마무리캠프 합류 없이 개인 운동을 하다가 스프링캠프부터 본격 합류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