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3)가 중요한 4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키움은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8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2패로 열세에 몰리게 됐다.
승부의 균형을 맞춰야하는 키움은 4차전 선발투수로 이승호를 예고했다. 올 시즌 53경기(50⅓이닝) 3승 2패 10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한 이승호는 사실 키움이 기존에 생각했던 선발투수는 아니다.
당초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을 4차전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안우진이 1차전 투구 도중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투구가 어려워졌고 결국 이승호를 차선책으로 선택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승호가 올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선발 경험도 있고 해서 경험치에서 가장 앞선다고 생각했다. 안우진의 부상으로 변수가 생겨서 구상에는 없었지만 갑작스럽게 우선순위를 정하다보니 이승호가 가장 낫다는 판단을 했다”라고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호는 정규시즌 SS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8경기(8⅓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0.00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첫 등판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1⅓이닝) 평균자책점 13.50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2019년과 2020년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승호는 지난 시즌부터는 불펜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올 시즌에는 1경기도 선발등판하지 않았다. 이승호가 마지막으로 선발등판한 것은 지난해 8월 25일 한화전(4이닝 6실점 4자책 패전)이다.
이승호는 키움이 선발투수로 선택할 수 있었던 투수들 중에서는 최고의 카드다. 하지만 5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키움은 이날 경기를 불펜데이와 비슷하게 풀어갈 가능성이 크다.
1승 2패로 열세에 몰린 키움은 4차전 승리를 이끌어 줄 새로운 영웅이 필요하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 나서는 이승호가 그 영웅이 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