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평균자책점 23.14 투수를 실점 위기에서 올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의 대담한 투수 교체는 또 다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8~9회 믿었던 셋업맨과 마무리가 흔들리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홍 감독의 투수 운용은 인상적이었다.
4일 고척돔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 3차전.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가을야구'에서 약한 키움 선발 요키시와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인 SSG 선발 오원석의 예상 외 투수전이 이어졌다.
키움은 4회 김태진의 2사 후 적시타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SSG는 1회 2사 1,2루와 2회 2사 1,3루와 5회 1사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6회 최정과 라가레스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키움 선발 요키시는 실점 위기에서 좌타자 박성한을 삼진으로 잡고서 한 숨 돌렸다. 다음은 우타자 오태곤 타석.
이 때 키움 벤치는 선발 요키시를 교체했다. 그런데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선수는 우완 김선기였다. 올 시즌 성적은 26경기에서 3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15로 평범했다.
그런데 김선기는 SSG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23.14였다. SSG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4할6푼2리였다. 게다가 김선기는 올 시즌 오태곤 상대로 1타수 1안타, 2루타를 허용한 바 있다.
홍원기 감독은 정규 시즌 성적은 그저 참고용으로 삼은 듯 했다. 불펜에 김동혁, 최원태, 김태훈 등이 있었지만 김선기를 꺼냈다. 6회라 이른 시점이라 필승조 투입을 조금 미룬 것으로 보였다.
김선기는 2차전 1-6으로 뒤진 8회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기는 했다. 큰 점수 차로 뒤져 승패가 거의 결정된 상황이었고, 이날은 한 점 차 승부처였다.
1점 차 박빙, 2사 1,3루 위기에서 김선기 카드는 의외였다. 김선기는 오태곤을 2구째 145km 직구로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위기를 넘긴 홍원기 감독은 7회 최원태를 올렸고, 8회 1사 후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오자, 김동혁을 4번째 투수로 올렸다. 계획대로 착착 맞아가던 투수 교체는 김동혁이 2사 2루에서 라가레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어그러졌다.
1-2로 뒤진 9회 마무리 김재웅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김재웅마저 1사 만루 위기에 몰리며 4실점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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