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괴짜’ 투수 잭 그레인키(39)가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인키가 다음 시즌에도 투구를 하기 위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함께한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그레인키와 재계약에 관심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레인키는 올해 3월 캔자스시티와 1년 13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0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을 받고, 2004년 데뷔한 뒤 2010년까지 7년을 몸담은 친정팀으로 12년 만에 복귀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그레인키의 선택은 친정팀 캔자스시티였다. 만 39세 나이에 친정팀과 1년 계약하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은퇴하기에 아까운 경쟁력을 보였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37이닝을 던진 그레인키는 4승9패 평균자책점 3.68 탈삼진 73개를 기록했다. 팔꿈치 굴곡근 염좌로 5월말부터 한 달가량 공백이 있었고, 타선 지원이 따르지 않아 승수는 부족했지만 나이에 비해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캔자스시티는 브래디 싱어(10승5패 3.23) 외에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는 팀이라 그레인키와 재계약을 원하는 모습. 하지만 그레인키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웬만한 것을 다 이룬 그레인키이지만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우승권과 거리가 먼 캔자스시티 대신 강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 2004년 데뷔 후 올해까지 19시즌 통산 556경기(514선발)에서 3247이닝을 던진 그레인키는 223승141패 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2882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9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았고, 올스타와 골드글러브도 6번씩 선정됐다.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도 두 번 따냈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그레인키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 지난 2010년을 마친 뒤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캔자스시티를 떠났지만 밀워키 브루어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5개팀을 거치면서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휴스턴 소속으로 2019년, 2021년 두 번 월드시리즈에 나갔지만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시기를 보낸 대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한 번씩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벌랜더가 두 번째 우승을 눈앞에 둔 가운데 그레인키의 내년이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