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3)가 포스트시즌 첫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야수의 실책과 불펜진의 역전 허용으로 승리를 날렸다.
요키시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1사에서 최지훈을 안타와 포일로 2루까지 내보낸 요키시는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한유섬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 2루 위기에서는 후안 라가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요키시는 2회 1사에서 오태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성현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2사 1루에서 최정의 타구가 3루 베이스에 맞고 굴절돼 행운의 안타가 됐지만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요키시는 5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재원의 희생번트로 2사 2루가 됐다. 하지만 추신수와 최지훈을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요키시는 최정과 라가레스의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박성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요키시는 키움이 1-0으로 앞선 2사 1, 3루에서 김선기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김선기는 오태곤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 87구를 기록한 요키시는 투심(56구)-체인지업(15구)-커브(13구)-커터(3구)를 구사하며 SSG 타선을 공략했다. 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47km를 기록했다. 주자를 많이 내보내기는 했지만 위기상황마다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6회 2사까지 SSG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키움 불펜진은 요키시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키움이 1-0으로 앞선 8회 유격수 김휘집이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김동혁이 후안 라가레스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요키시의 승리도 함께 날아갔다.
키움에서 4년 동안 뛴 요키시는 생각보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지 않다. 2019년 이후 2년 동안 가을야구에서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23⅔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4을 기록하는데 그쳐 가을야구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생겼다.
그렇지만 요키시는 중요한 3차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6회까지 키움이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호투를 해냈다. 하지만 홈런 한 방에 승리가 날아가면서 포스트시즌 첫 승리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