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외야수가 극찬했던 5툴 플레이어…청백전 홈런치고 도루하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1.04 19: 10

“5툴 플레이어다. 골격 자체가 다르다. 힘은 타고났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할 무렵,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2)는 한 선수에 대해 극찬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천재환(28)이었다. 천재환은 2017년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2018시즌 도중 손목 골절로 부상과 재활이 장기화되자 현역으로 군 입대를 선택했다. 
돌아온 뒤에도 천재환에게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운동능력을 갖췄지만 이 운동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7월,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이 되며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9경기 타율 1할4푼3리(35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1도루 OPS .424의 성적에 그쳤지만 천재환에게는 입단 5년 만에 1군에 데뷔하는 감격을 누렸다. 데뷔전이었던 7월 5일 대전 한화전에서 빛나는 주루센스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지난 10월 5일, 창원 롯데전에서 데뷔 첫 홈런까지 때려냈다. 이 장면을 보고 박건우는 천재환을 향해 “골격 자체가 다르고 힘은 타고난 것 같다. 5툴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올해 박건우가 NC와 6년 100억 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기자 천재환은 등번호를 양보해야 했던 히스토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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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환은 올해 감격의 데뷔 시즌을 보냈고 시즌이 끝나도 다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4일 열린 청백전에서 홈런치고 도루하며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천재환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7이닝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의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0-2로 뒤진 1회말 리드오프로 등장한 천재환은 좌측 담장을 가볍게 넘기는 솔로포로 첫 타석을 힘차게 출바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빠른 발을 과시했다. 그리고 6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신고, 청백전이지만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강인권 감독은 시즌 중 천재환의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다고 칭찬한 바 있다. 강 감독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성실하고 진중하다. 장타력도 분명히 갖고 있고 타격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퓨처스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뛰어난 편이긴 한데 1군에서 타석 수를 늘리면서 변화구 대처 능력을 더 길러야 한다. 수비와 주루도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모든 부분에서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라면서 “외야 3포지션 모두 가능하고 좋은 어깨를 갖고 있다. 스피드도 10개 이상은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충분한 기회를 주고 싶어도 팀 상황이 여의치 않기에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지 못하는 게 사령탑으로는 아쉽다. “다만 우리 팀의 외야에 포진한 선배들이 워낙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어서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하는 것 뿐이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NC 외야는 더욱 치열한 경쟁터가 될 전망이다. 권희동, 이명기가 FA 자격을 얻지만 박건우, 손아섭이라는 굳건한 주전 선수들이 있다. 좌익수나 백업 자리를 두고 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권희동과 이명기가 잔류한다면 더더욱 경쟁은 험난해진다. 올해 상무에서 돌아온 김성욱이 같은 우타 외야수로서 천재환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전망. 
과연 천재환은 베테랑과 사령탑 모두가 칭찬했던 재능을 1군 무대에서 마음껏 펼쳐보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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