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거포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하성(27)이 없었다면 말도 안 될 주장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미국 ‘NBC 샌디에이고’는 4일(이하 한국시간) ‘파드리스는 왜 타티스 주니어를 1루로 옮겨야 하나’라며 팀의 새로운 주전 1루수로 내년 4월 복귀하게 될 타티스 주니어를 추천했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후 조쉬 벨, 브랜든 드루리, 윌 마이어스 등 1루 수비가 가능한 타자들이 대거 FA로 풀린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1루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가운데 NBC 샌디에이고가 타티스 주니어를 후보로 언급해 눈길을 끈다.
FA 1루수 자원으로 호세 아브레유, 트레이 만시니, J.D. 마르티네스, 앤서니 리조 등이 있지만 연봉 1600만 달러 이상 고액 선수들이라 샌디에이고 팀 페이롤 사정을 감안하면 여유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내부 자원 중 타티스 주니어를 1루수로 보내는 방안을 추천했다.
매체는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수비가 좋은 유격수는 아니었다. 102경기에서 실책 20개를 기록했다. 대부분 송구 실책이었는데 어깨 부상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깨 수술을 하면서 2020년 엄청난 수비를 할 때 폼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김하성이 리그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아 김하성은 타격도 엄청나게 향상됐다. 김하성의 공격 수치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비슷했고, 하비에르 바에즈(디트로이트)보다 좋았다. 그는 더 이상 백업 유격수가 아니다’면서 ‘유격수 김하성,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자리하면 리그 최고의 내야 수비진이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매체는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겨도 부상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야구 포지션에서 어깨 부상 발생 비율이 유격수, 2루수의 중앙 내야가 12.9%이고, 외야에선 31.6%(중견수 12.0%, 좌익수 11.6%, 우익수 8.0%)라는 북미관절경학회 연구 결과도 근거로 들었다.
반면 1루수의 어깨 부상 비율은 7.4%에 불과한 만큼 타티스 주니어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 코너 내야는 장타력을 갖춰야 하는 자리라 거포 타티스 주니어에게도 잘 어울린다. 이 주장대로 타티스 주니어가 1루로 간다면 김하성은 내년에도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