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맞붙게 될 ‘숙적’ 일본 파헤치기에 나선다.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KBO 전력분석팀은 오는 5일부터 일본 도쿄돔과 삿포로돔에서 열리는 일본 대표팀의 평가전 4경기 전력분석을 위해 4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WBC 대표팀에서 타격 코치를 맡을 김기태 KT 2군 감독, 불펜 코치를 맡게 될 배영수 롯데 투수코치, 그리고 WBC대표팀 전력분석위원을 맡고 있는 허삼영 전 삼성 감독 등 전력분석팀이 함께 출국해 일본 대표팀 전력 분석에 나선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5~6일 도쿄돔에서 각각 니혼햄 파이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고 9~10일, 삿포로돔으로 이동해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 2경기를 갖는다.
당초 한국 역시 MLB 월드투어에 맞춰서 대표팀 성격의 ‘팀 코리아’ 연합팀을 구성해 WBC 준비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월드투어가 MLB 사무국과 국내 프로모터 간의 마찰로 전격 취소되면서 평가전 기회가 사라졌다. 그러나 일본은 일찌감치 평가전을 계획해 WBC 준비에 나선다.
이번 일본 대표팀은 메이저리거들과 2년 연속 4관왕에 빛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올해 4월 퍼펙트 게임을 완성한 신성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를 비롯해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유아사 아쓰키(한신) 등이 투수진에 새롭게 합류했다.
타선에도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운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2년 연속 트리플쓰리(3할 30홈런 30도루)를 기록한 야마다 데쓰토(이상 야쿠르트 스왈로즈),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 호크스), 곤도 겐스케(니혼햄 파이터스) 등 기존 대표팀에 선발된 인원에 더해서 시오미 야스타카(야쿠르트), 사토 데루아키(한신) 등 신예 선수들이 대거 선발됐다. 28명 중 15명이 대표팀에 처음 선발됐다. 세대교체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출국한다.
일본 대표팀의 구리야마 감독도 키움과 LG의 플레이오프 1,2차전을 관전하면서 한국 대표팀 전력을 분석했다. 당시 이정후, 김현수 등을 면밀히 관찰하며 한국 대표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3월 열리는 WBC 1라운드 B조에 속해있다. 호주, 중국, 체코와 한 조다. 운명의 한일전은 3월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