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2023 감독은 누구일까?
LG 구단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공식발표했다. 동시에 차기 사령탑이 누가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는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게 업셋을 당했다. 1차전을 승리했지만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작년에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2년 연속 업셋의 수모를 당했다.
16승 ERA 2.54(케이시 켈리)과 15승 ERA 2.39(아담 플러코)의 우등성적을 올린 외인 원투 펀치를 보유했고, 홀드왕(정우영 35홀드)과 세이브왕(고우석 42세이브)까지 장착했다. 팀타율 팀홈런 팀득점 각각 3위의 공격력을 가졌는데도 단기전에서 무력했다.
류지현 감독은 28년째 우승에 목이 마른데 2년 연속 단기전에서 패한 장수가 됐다. 그래서 거취도 미묘히졌고, 항간에는 바뀐다는 소리도 들리더니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패하고 물러난 감독들도 있었으니 최종 순위 3위 감독을 바꾸는 것도 이례적인 것도 아니다.
류지현 감독은 2년 동안 거둔 성적을 본다면 충분히 인정을 받을만하다. 계약 첫 해 2021시즌은 72승14무58패 승률 5할5푼4리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2년 계약 마지막해인 올해는 승률은 6할1푼3리(87승55패2무)로 구단 역대 최다승을 거두기도 했다.
독단적이지 않고 코치진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판단을 내리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지키는 야구를 전개하고, 특히 투수진은 세심할 정도로 관리해 과부하를 막았다.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구축했고, 새로운 토종 선발 김윤식의 약진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류지현 감독은 1994년 루키시절 LG 마지막 우승의 주역이었다. 순수 LG맨 감독으로 신바람 야구를 일으켰던 자신이 우승의 한을 풀고 작고한 구본무 전 회장이 선물한 술(오키나와 소주 아와모리)을 마시고 싶었을 것이다. 한번 더 기회를 얻어 정상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만 28년 우승의 한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96패를 당하며 2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겪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3년째도 보장을 받았다. 지난 2년을 리빌딩 기간으로 보고 계약기간 3년을 채우게 됐다. 결국 꼴찌 감독은 살아나고 87승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사정이야 구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