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만 가면 작아지는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38·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악몽이 계속 되고 있다.
벌랜더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5차전에 선발등판, 1회 시작부터 카일 슈와버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았다.
1회초 휴스턴이 호세 알투베의 2루타와 제레미 페냐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올렸지만 벌랜더가 1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홈런왕(46개)에 오른 슈와버에게 한 방 맞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2구째 93.5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높게 들어갔고, 슈와버를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우월 솔로포. 1-1 동점을 만드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전날(3일) 4차전에서 노히터 게임을 당했던 필라델피아는 3차전 7회부터 시작된 11이닝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깼다.
반면 벌랜더의 월드시리즈 개인 통산 10번째 피홈런. 이는 역대 단독 1위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캣피시 헌터와 9개로 월드시리즈 최다 피홈런 투수였지만 이번 홈런으로 기어이 두 자릿수 피홈런을 채웠다.
벌랜더는 지난 1차전까지 월드시리즈 개인 통산 8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만 당하며 평균자책점 6.07로 부진했다. 명성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 이날도 1회 홈런 허용 후 2회를 실점 없이 넘어갔지만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휴스턴은 2회부터 구원투수 라인 스타넥이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