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야구 레전드인 이치로(49)가 2년 연속 여자 고교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회장 특별 보좌로 활동하는 이치로는 3일 일본 도쿄돔에서 고교야구 여자 선발팀과 경기를 치렀다.
자신의 지인들로 구성된 '고베 치벤'팀으로 맞섰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도 여자고교 선수들과 이벤트를 가진 것. 올해는 지난해 은퇴한 마쓰자카 다이스케(42)도 함께 참가했다.
일본 매체는 "은퇴 경기가 된 2019년 3월 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이치로는 3년 8개월 만에 도쿄돔에서 경기를 가졌다. 1만 6272명의 관중이 찾았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이날 9번 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1사 후 사구로 처음 타자를 출루시킨 이치로는 우중간 3루타를 얻어맞아 1점을 허용했다. 경기 후 이치로는 "작년에 비해 레벨이 달라 깜짝 놀랐다. 첫 타순에서는 직구만 던지려고 했는데, 무리라고 생각했다. 실점 후 곧바로 변화구도 던졌다"고 말했다. 실점 후 1사 3루에서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34km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7회 KKK로 이닝을 끝내는 등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탈삼진 14개를 기록했다. 2회 이후로는 여자고교 선발팀은 주자가 3루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이치로의 '고베 치벤' 팀이 7-1로 승리했다.
지난해 4피안타 17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는데, 올해는 2피안타 14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이치로는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병살타도 1개 기록했다.
마쓰자카는 4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마쓰자카는 1회말 1사 1,2루에서 1루 강습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후속 타자가 2타점 적시타로 역전시켰다. 3회 무사 1,3루에서 마츠자카는 좌전 적시타로 1타점을 올렸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이후 3점을 뽑는 발판이 됐다.
마쓰자카는 경기 후 "투수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야수로 9이닝을 뛰는 것이 힘들게 느꼈다. 야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여자고교 선발팀과 친선 경기 이벤트를 가진 이치로는 "고교 3학년 여고생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밸런스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은 마츠자카 선수도 참가하고, 한층 더 여고생들에게 이런 무대가 있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며 경기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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