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포수 이재원(34)이 다시 한 번 우승 포수가 될 수 있을까.
이재원은 2018년 한국시리즈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하며 타율 2할4푼(25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고, 투수진을 잘 이끌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FA 자격을 얻은 이재원은 SK(현 SSG)와 4년 69억원(보장액)에 계약했다. 그러나 2019년 139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451타수 121안타) 12홈런 75타점을 기록한 이후 3년간은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이 아니었다.
2020년 1할대 타율(.185)로 부진했고, 2021년은 타율 2할8푼을 기록했지만 313타석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올 시즌 10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리(234타수 47안타) 4홈런 28타점 27득점 OPS .574로 부진했다. 시즌 도중 SSG는 KIA와 트레이드로 포수 김민식을 영입했고, 이재원의 입지는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이재원은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김민식이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수 년간 김광현과 호흡을 맞췄던 이재원이 아닌 올 시즌 단 2경기 김광현과 배터리를 이룬 김민식이 출장한 것.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청백전에서 김광현-김민식 배터리를 준비했지만, 이재원의 팀내 포지션, 기대치를 보여준 결정이었다.
이재원은 2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폰트와 호흡을 맞춰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부터 폰트의 공을 받아온 이재원은 2차전에서 폰트의 7이닝 1실점 쾌투를 뒷받침했다.
폰트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54km를 찍었다. 투구 수 100개였는데, 직구만 무려 83개였다. 투심도 1개. 이재원은 힘 있는 폰트의 직구 위주로 볼 배합을 했다. 좌우 코너워크 보다는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의 위와 아래의 높낮이로 키움 타자들을 공략했다. 하이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은 147km로 시즌 때보다 2km 정도 떨어졌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11경기째 치르는 키움 타자들의 배트는 폰트의 직구에 밀렸다.
경기 후 폰트는 “오늘 이재원은 정말 완벽한 포수였다. 상대 타자마다 구종을 잘 섞어서 사인을 내주고 위아래 잘 섞어서 던지게 해준 덕분에 마음 편하게 믿고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재원은 2차전에서 타석에선 유격수 뜬공, 좌익수 뜬공, 6회 1사 1,2루에서 느린 유격수 땅볼로 진루타를 쳤다. 8회 무사 1루에서는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3타수 무안타. 공격에선 기여도가 많진 않았지만, 투수 리드라는 포수의 임무는 충실하게 해냈다. 이제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의 위치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뛰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1차전을 패배한 SSG는 2차전 폰트-이재원 배터리로 반격하며 1승 1패 원점을 만들었다. 3차전 이재원이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쓸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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