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은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자신감은 있고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간다.
SSG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을 벌인다. 1차전에서는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웃지 못했다. 결과는 연장 10회 승부 끝에 6-7로 졌다. 하지만 2차전에서 6-1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는 1-1 원점이 됐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5⅔이닝 4실점(2자책점) 투구를 했다. 팀은 패했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2차전을 앞두고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스스로 자신의 투구에 아쉬움만 약간 남았을 뿐이다. 그래도 그는 “3연패를 해도 4연승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현의 말대로 될까. 일단 2차전은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의 호투와 타자들이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소 고척에서 3, 4차전을 치르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 5차전을 치르게 된다. 로테이션대로면 김광현이 5차전 선발이다.
일단 그 전에 SSG가 키움을 잡아야 한다. 패배는 더이상 반갑지 않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미디어데이 때 SSG 선수단 대표 선수로 나선 최정과 ‘주장’ 한유섬은 딱 한 번만 지고 홈구장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리길 바라고 있다.
선수 모두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일단 고척 원정에서 3, 4차전을 잡는 게 중요하다. 김광현은 “투수들 멘탈을 비롯해 사소한 것 모두 내가 겪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면서 “정규시즌 때 우리가 상대 전적에서 우위(11승 5패)에 있었다. 우리는 계속 1등이었다. 모두 잘 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런 큰 무대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라도 도리가 없다.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 4번 모두 경험한 김광현도 긴장감을 느낀다.
그는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 자신이 갖고 있던 우승 반지를 후배들에게 보여주면서 ‘우승 기운’을 찾기도 했다. 김광현은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갖고 와서 자랑했다. 그렇게 자랑을 했을 때는 우승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SSG 전신 SK는 총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7년, 2008년, 2010년, 2018년)을 거뒀다. 김광현은 우승을 확정한 날 4번 중 3번 등판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는 두산 상대로 6차전에서 선발투수가 아닌 가장 마지막에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키고 두 손을 번쩍 들며 포효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019년에는 우승 반지를 챙기지 않았다. 그해 한국시리즈는 커녕 가을야구도 하지 못했다”고 웃으며 되돌아봤다.
올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그간 자신이 갖고 있던 4개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모두 챙겨 후배들에게 보여줬다. 다시 우승 기운을 찾는 것이다. 김광현은 “우리가 마지막에 웃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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