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23)가 내년에 선발 투수로서 도전장을 내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018년 삼성 입단 후 줄곧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그는 156km 강속구를 뿌리며 '포스트 오승환'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지난해 5월 1일 대구 LG전 이후 524일 만에 선발 중책을 맡은 그는 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3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윤수는 "선발 등판을 5일 앞두고 코치님께서 '금요일(10월 7일) 경기 선발로 나가야 한다'고 하시길래 당연히 농담하시는 줄 알고 '네 준비됐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면서 "그런데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많이 놀랐다. 갑자기 긴장됐는데 다음 날부터 선발로 던진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10월 7일 선발 등판 전까지) 올 시즌 잠실 경기 등판이 한 번도 없었다. 코치님께 '잠실에서 던지고 싶다'고 몇 번 말씀드렸는데 잠실구장에서 첫 선발로 나서게 되니까 설렜다. 즐거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씩 웃었다.
또 "이번에 던지면서 느낀 게 불펜도 힘들지만 선발도 정말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힘들지만 마운드에서 던질 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선발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김윤수는 "상무에서 복무 중인 (최)채흥이 형이 '훈련하기 정말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상무에 와서 진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싶을 거다. 기량 향상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 (내달 1일) 최종 합격 명단에 포함되어 가게 된다면 최대한 제 것을 만들어 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상무에 입대하게 된다면 선발 투수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상무에 가게 된다면) 선발 한 번 해보고 싶다. 지금껏 공을 많이 던진 적이 없기 때문에 가게 된다면 내년에 100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선발 투수로서 성공하려면 구종을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선발 투수로서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추가하면 도움 될 것 같다. 제가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스타일인데 서클 체인지업을 익히고 싶다"고 말했다.
피칭 레퍼토리 추가는 물론 힘을 제대로 쓰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수는 "시즌 내내 컨디션이 좋을 수 없다. 안 좋을 때 투구폼을 신경 쓰지 않고 힘쓰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이상일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단순히 힘을 쓰는 것보다 올바르게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올바르게 쓰면 체력이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폼을 유지시키면서 힘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힘을 쓸 수 있는 올바른 패턴을 익히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대구에 머무르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할 생각이다. "상무에 최종 합격하게 된다면 입대 1주일 전까지 대구에서 몸을 만들다가 대전으로 넘어가서 집에서 쉴 생각"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