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201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지구 최강 투수’ 제이콥 디그롬(34)이 설마 찬밥 대우를 받을까. 올 시즌을 끝으로 FA를 예고했지만 소속팀 뉴욕 메츠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미국 뉴욕 매체 ‘SNY’는 3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팀 내에서 FA로 풀리는 선수 중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28), 중견수 브랜든 니모(29)를 가장 우선시한다고 전했다.
올해 101승을 거두고도 상대 전적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밀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놓친 메츠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2패로 패하며 허무하게 시즌이 끝났다.
시즌 후에는 많은 선수들이 FA로 풀린다. 선발투수로 디그롬을 비롯해 크리스 배싯, 타이후안 워커가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불펜도 디아즈 외에 타일러 네이퀸, 세스 루고, 아담 오타비노, 트레버 메이가 나온다. 여러 선수들이 FA로 나오는 가운데 메츠의 우선 순위는 디아즈와 니모다.
디아즈는 올 시즌 61경기에서 3승1패3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1.31로 활약했다. 62이닝 동안 삼진 118개를 잡으며 9이닝당 17.1개를 찍었다. 아롤디스 채프먼이 지난 2016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맺은 5년 8600만 달러 FA 계약을 넘어 구원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이 기대된다.
우투좌타 중견수 니모는 2016년 빅리그 데뷔 후 7시즌 모두 메츠에 몸담은 원클럽맨. 올해 151경기 타율 2할7푼4리 159안타 16홈런 64타점 OPS .800으로 활약했다. 중견수로서 수비 가치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반면 디그롬은 메츠의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2018~2019년 2년 연속 NL 사이영상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리그 최강 투수로 인정받지만 최근 2년간 부상에 계속 시달렸다. 옆구리, 전완근, 팔꿈치, 어깨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2년간 26경기 156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올해는 7월 복귀 후 11경기(64⅓이닝) 5승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이 기간 21이닝 동안 홈런 6개를 허용한 게 눈에 띄는 불안 요소.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선발로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압도적인 느낌은 없었다.
디그롬은 지난 2019년 3월 메츠와 5년 1억375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내년 연봉 3250만 달러, 2024년 구단 옵션 3250만 달러가 남아있지만 시즌 전 일찌감치 FA 권리 행사를 예고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30대 중반 나이 때문에 메츠에서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시장 평가는 또 어떨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