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27·한화)와 김윤수(23·삼성)는 잘 알려진 대로 형제 투수다.
형 김범수는 왼손으로, 동생 김윤수는 오른손으로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진다. 김범수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78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27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36.
김범수와 김윤수는 수시로 통화하며 서로의 투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3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윤수에게 형 김범수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하게 된 비결을 물었다.
"올해 들어 마운드에서의 행동이나 표정이 달라졌다"는 게 김윤수의 설명.
"예전 같으면 실수가 나오면 얼굴 표정에 다 드러났는데 올해 보니 여유가 많이 생기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다. 마치 아웃 카운트를 잡은 것처럼 태연해 보였다. 마운드에서 안정감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김범수가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 방법을 터득한 건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조언 덕분이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현대, 넥센, KT, SK를 거쳐 지금 한화까지 20년 가까이 관습을 타파한 트레이닝 철학과 맞춤형 훈련으로 명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멘탈 코치 역할도 하고 있다.
김윤수는 "형이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을 되게 좋아하는데 형이 항상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을 내게도 이야기해주는데 형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37경기에서 3승 3패 3홀드(평균자책점 5.91)로 마감한 김윤수는 6월의 눈부신 활약을 잊지 못했다. 11경기에 등판해 2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뽐냈다. 11⅓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그는 "6월만 생각하면 기분 좋고 행복해진다. 그만큼 좋았던 한 달이었다. 요즘도 그때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안 좋을 때 그때 영상을 보면서 공부하고 꾸준히 챙겨본다"고 말했다.
김윤수에게 완벽투를 뽐낸 비결을 묻자 "그때 직구 구위가 올 시즌에서 제일 좋았다. 구위만 좋은 게 아니라 던지고 싶은 대로 다 들어갔다"고 대답했다.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울 뿐. 김윤수는 "몸에 무리가 많이 왔다. 구속이 잘 나오다 보니까 몸도 피곤하고 팔도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무거워 그런 느낌이 든 건데 계속 폼을 수정하려고 하다 보니 더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컨디션만 달라졌을 뿐인데 폼을 손대니까 밸런스가 더 나빠졌다. 시즌 중엔 절대로 폼을 건드리지 말자고 다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