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년, 초대 감독이 남기고 간 발자취는 짙게 남아있었다.
NC 강인권 감독은 3일 취임식을 갖고 NC 3대 감독으로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강인권 감독은 올해 5월부터 경질된 이동욱 감독의 자리를 이어받아 대행으로서 정규시즌을 완주했고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는 등 카리스마와 지도력을 과시했다. 대행으로서 58승50패3무의 성적을 거두며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로써 NC 다이노스는 감독 기준, 3기 체제에 돌입했다. 초대 김경문 감독이 창단부터 2018년 6월 경질 전까지 맡았다. 이후 유영준 당시 단장이 임시 감독직을 맡았다. 2019년부터는 이동욱 감독이 2대 감독으로 취임 올해 5월까지 감독직을 수행했다. 그리고 강인권 감독이 3번째 바통을 이어받았다.
NC의 창단 이후 팀내 문화는 결국 김경문 감독이 주도 하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단의 기강을 다잡았고 프로팀으로서 기틀을 다졌다. 신생팀으로서 필수적이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에도 발벗고 나섰다. 나성범(KIA), 김태군(삼성), 박민우, 노진혁, 이재학, 원종현, 김진성(LG) 등 젊은 자원들을 성장시켰고 타 팀에서 버림 받았던 자원들까지도 탈바꿈 시켜서 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시켰다. 팀을 떠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지만 NC 곳곳에는 김경문 감독의 흔적과 발자취가 곳곳에 묻어있다.
2대 감독이었던 이동욱 전 감독도 김경문 전 감독의 영향력과 지도를 잊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인권 감독은 김경문 전 감독과 함께 NC의 초대 코칭스태프로 합류 2014년까지 함께했다. 그 전에는 두산에서도 감독과 코치로서 의기투합 하기도 했다. 배터리 코치 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강인권 감독이 밀접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취임식에서도 김경문 전 감독에 대한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강 감독은 취임식 직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경문 감독님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 김경문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라면서 “그분은 저의 등대라고 항상 생각하며 지내왔고 지도자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님의 야구관에 저에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뚝심과 카리스마다. 강인권 감독 역시 반년 간 대행을 맡으면서 선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온화함을 보여주면서 강단 있는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았고 이끌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강인권 감독이다.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을 믿으면서도 책임감 있게 행동해주기를 강하게 바랐다.
그는 선수들을 향해 “믿는만큼 선수들이 준비과정 철저히 해줬으면 하기를 바랐고 늘 강조했다. 이제 정식 감독이 되면서 이러한 주문은 더 짙게 나타날 것이다”라며 “어떤 선수든지 평등하게 기회를 줄 것이고 살아남는 선수만 자리를 차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원팀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가차없이 벌을 내리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의 문화와 야구가 어떻게 형성될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