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재 한국시리즈서 뛰어난 작전능력과 적재적소의 선수 운용 능력으로 선전하고 있는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유망주 산실인 키움 히어로즈, 감독과 단장도 능력자 계속 배출
-홍원기 감독도 전임자들처럼 현장과 프런트를 다 아우르는 능력을 보여줄까
키움 히어로즌 한국야구판에서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든든한 모기업인 대기업이 뒤를 지탱하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네이밍 스폰서와 입장료 등 순수야구단 수입만으로 살림을 꾸리느랴 항상 빠듯해 보인다.
2008년 KBO리그에 참여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키움은 14년을 지탱해오고 있다. 어려운 살림살이지만 끊임없이 스타를 탄생시키고 타구단 및 미국 메이저리그 등으로 이적시키며 수익 창출도 해내고 있다. 이미 박병호(전 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하성(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미국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을 거쳐 수출한데 이어 내년 시즌이 끝나면 간판스타인 이정후를 해외로 이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수년 후 우완 특급 에이스 안우진까지 해외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키움은 꾸준히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해내 ‘유망주의 산실’로 유명하다. 작년까지 서울 연고권으로 신인1차지명을 통해 우수 자원을 입도선매한 덕도 봤지만 실력위주의 경쟁을 펼치는 전통은 이어지며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이 출현하고 있다.
키움은 또한 최근 한국야구에서 유능한 감독과 단장을 배출해내는 구단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키움에서 감독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던 염경엽 전 감독을 비롯해 장정석, 손혁, 그리고 현재의 홍원기 감독까지 능력있는 지도자를 계속 탄생시키고 있다. 염 감독은 키움 감독을 거쳐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단장에 이어 감독직까지 수행해내며 현장 지도자와 프런트 수장으로서 능력을 모두 인정받았다.
또 염 감독에 이어 제4대 히어로즈 사령탑을 맡은 장정석 감독도 염 감독의 전철을 밟고 있다. 장 감독도 키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발휘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KIA 타이거즈 단장을 맡아 명가재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장 감독의 바톤을 이어받아 히어로즈 사령탑에 앉았던 손 혁 감독은 올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 단장으로 선임돼 프런트 수장으로서 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손혁 감독에 이어 제6대 감독으로 현재 히어로즈를 이끌고 있는 홍원기 감독도 지금까지는 전임 감독들 못지 않게 팀성적을 내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서 전년도 챔프인 kt 위즈를 꺾었다. 여세를 몰아 2위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서도 승리, 업셋을 이루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재 한창인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 1패로 선전하고 있는 홍원기 감독은 지금까지는 최소한 전임 감독들의 업적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낸다면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인 동시에 향후 지도자 혹은 프런트 수장으로서도 전임들처럼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 확실하다. ‘홍원기 매직’을 발휘 중인 홍 감독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도 이번 한국시리즈 관심사 중 하나다. 홍 감독은 올해가 계약만료로 이번 한국시리즈에 운명이 걸려있기도 하다.
싹이 보이는 지도자를 잘 선택하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젊은 감독들을 잇달아 기용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앞으로 선택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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