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이정후(24·키움)는 11경기에서 49타석 동안 삼진이 하나도 없다. 45타수 15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5타점 3볼넷 1사구 1희생플라이. 49타석 45타수 연속 무삼진 행진 중이다. 이정후는 정규시즌에도 삼진율(5.1%)이 리그에서 가장 낮은 타자였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도 이정후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가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1루수 율리 구리엘(38)이 그 주인공이다. 구리엘은 올 시즌 146경기에서 584타석 동안 삼진 73개로 삼진율 12.5%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삼진율 11.2%로 낮은 편인데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47타석째 삼진이 없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도 구리엘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휴스턴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5회 스코어를 5-0으로 벌리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휴스턴이 시리즈 동률(2승2패)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까지 구리엘은 이번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47타석 연속 무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46타수 16안타 타율 3할4푼8리 2홈런 4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삼진을 하나도 당하지 않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포스트시즌 시작 후 46타수 연속 무삼진은 역대 5번째로 긴 기록. 지난 1995년 시애틀 매리너스 조이 코라(51타수), 200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이비드 엑스타인(50타수), 2019년 휴스턴 구리엘(48타수), 197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팀 폴리(48타수) 다음이다.
3년 전 포스트시즌에서 48타수 연속 무삼진으로 자신이 세운 역대 공동 3위 기록에 다가섰다. 현재 휴스턴 감독인 더스티 베이커도 1981년 LA 다저스 선수 시절 46타수 연속 무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구리엘과 공동 5위 기록.
아울러 구리엘은 쿠바 출신 선수로는 월드시리즈 역대 통산 최다 안타 기록도 26개로 늘렸다. 지난 2017·2019·2021년에 이어 개인 4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참가 중인 구리엘은 23경기에서 26안타를 터뜨렸다. 지난 2일 3차전에서 이 부문 단독 1위로 뛰어올랐고, 이날 4차전에서 2개를 추가하며 26개로 연장했다.
종전 기록은 토니 페레즈가 갖고 있는 23개. 페레즈는 1970·1972·1975·1976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983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총 5차례 월드시리즈에 출전, 27경기에서 23안타를 쳤다. 우타 1루수 페레즈는 22시즌 통산 타율 2할7푼9리 2732안타 379홈런 1652타점을 기록하며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