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통산 462홈런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세웠으나 금지약물 복용으로 팬들의 지탄을 받은 호세 칸세코는 올 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 선수로 꼽히는 애런 저지가 뉴욕 양키스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7년 2억135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거절했다. 올 시즌 타율 3할1푼1리 177안타 62홈런 131타점 133득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하지만 저지는 가을 무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고개를 떨궜다. 9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3푼9리(36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5득점에 그쳤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11차례 삼진을 당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양키스 팬들은 저지를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칸세코는 트위터를 통해 "양키스 팬들은 저지가 야구의 신이라고 판단하고 때때로 쉽게 십자가에 못 박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저지가 양키스와 재계약한 뒤 올해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팬들은 여전히 비난할 거다. 왜냐하면 더 많은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라며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로 유명하다"고 덧붙였다.
칸세코에 앞서 사이영상 출신 제이크 아리에타도 저지가 양키스를 떠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지가 팬들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야유를 보내는 건 아니다. 힘들어할 때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내가 저지라면 타 구단과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